‘히든페이스’ 송승헌 “첫인상 비호감이었지만 현실적 인물”[인터뷰]
“견과·물만 먹으며 지방 감량...예민해져”
“K콘텐츠 위기이자 기회...지금 모두가 잘 해야”
배우 송승헌(48)이 ‘인간중독’ 이후 또 한 번 김대우 감독과 재회, 역시나 파격 노출로 강렬하게 돌아온다. 새 청불 영화 ‘히든페이스’를 통해서다.
“10년 전 ‘인간중독’ 때 김대우 감독과의 기억이 워낙 좋았다. 늘 가슴 한 켠에 감사한 마음이 있었다”는 그는 “감독님이 오랜만에 작품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내게 미팅을 요청했을 때 어느 정도 (작품 제안에 대한) 예상은 했다. 워낙 믿음이 컸기 때문에 설렘을 갖고 만났다”고 운을 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약혼자가 남긴 수연의 이별 영상을 본 ‘성진’(송승헌)은 기가 막힌다. 너무 서운하거나, 화가 나서, 후회스럽거나 혹은 미안해서, 그리워서는 아니다.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도 난감하기 때문이다. 떠밀린 김에 공적인 일, 오케스스트라의 빈 자리부터 채운다. 그런데 그 여자에게 끌린다. 욕망이 끌어오른다. 게다가 ‘흙수저’란 공통점도 있다. 둘은 빠르게 가까워진다. 선을 넘어도 한 참 넘은, 세 남녀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다.
송승헌은 “그동안 내가 제안 받은 역할들 가운데 가장 현실적었다. 속물이기도 하고 욕망덩어리 같기도 하고 비겁한 면도 있다. 실제로 촬영하면서도 ‘이 캐릭터 진짜 별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회에서 만나고 싶지 않는 인물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뭔가 의뭉스럽고 금수저 약혼녀를 만나 신분상승을 했지만 또 다른 여자를 만나 새로운 욕망을 품는다. 작품 속 세 사람의 관계를 볼 때 너무 허무했다. 그런데 한 편으론 이런 캐릭터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재밌을 것도 같더라. 인간 내면의 솔직한 모습이 담겨 좋았다”고 했다.
“만약 이런 작품을 더 어릴 때 제안 받았다면 안 했을지도 몰라요. ‘인간중독’ 때도 부하의 아내를 사랑하는 불륜 연기를 펼쳤는데, 어릴 땐 ‘왜 굳이 이런 불륜 연기를 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니 이런 연기도 저런 연기도 다 해보고 싶더라고요. ‘인간중독’ 이후론 작품을 선택할 때 시야가 넓어지고 더 풍부하게 캐릭터를 만날 수 있게 됐어요.”
이번에도 ‘전라 노출’을 감행했다. 송승헌은 “감독님께서 처음에는 노출을 안 해도 된다고 했었다. ‘촬영할 때 많이 먹고 배 좀 나오면 어떠냐’고도 했다. 하지만 캐릭터상 지휘자인데 거대한 근육질 몸매는 아니어도 뚱뚱한 것도 이상했다. 예민함을 표현하려면 슬림하고 탄탄한 몸매가 어울릴 것 같았다. 감독님도 나중엔 ‘운동을 안 해도 되지만 몸은 좋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결국 다이어트를 했다”고 되짚었다.
“지방을 걷어내야 해 탄수화물을 확 줄였어요. 노출신 촬영 기간에는 아예 견과류 조금하고 물만 먹었고요. 그게 3주 정도에요. 평소에는 다이어트를 특별히 하질 아는터라 갑자기 하려니 쉽지 않았어요. 너무 예민해지더라고요. 하하!”
송승헌은 “감독님이 기존에 했던 작품을 보면 그렇게 흘러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분히 설득력 있게 영화를 만들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자신감을 갖고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여배우보단 부담도 덜 했을 거고. 보여줄 것도 (상대적으로) 없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상대 역인 박지현에 대해 “전작 ‘곤지암’을 봤는데 날 것의 영화였다. 그 친구가 신인이지만 오래 준비했던 것 같더라. 그 내공이 느껴졌다. 이번에 알았는데 이 친구가 ‘인간중독’ 시사회도 왔던 인연이 있더라”라며 웃었다.
“‘인간중독’으로 만났던 지연이도 그랬고, 박지현 배우도 놀라운 포인트가 있었어요. 두 친구 모두 ‘이 친구는 앞으로 훨씬 더 잘하겠다’라는 확신이요. 수줍음 많고 그런 친구들인데 촬영 들어가면 뭔가 확 변해요. 그런 놀라운 에너지가 상당히 비슷했어요.”
지휘를 도전하는 과정도 들려줬다. 송승헌은 “악기를 직접 다루는 것보단 비교적 쉬울 줄 알았는데 리얼하게 연기하기가 어렵더라. 모든 음악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악보도 볼 줄 알아야 하는데 배경 지식도 관련 경험이 없다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지휘를 해야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시작되는데 오케스트라도 내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 다들 힘들어 했다. 내가 느리면 오케스트라가 같이 느려지고 내가 빠르면 노래도 빨라진다. 마치 말을 탄 느낌이었다.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한국 콘텐츠가 정말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위기이자 기회의 시기가 아닌가 싶다”면서 “지금 정말 잘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업계가 전체적으로 다.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우리 영화도 그런 면에서 어떻게든 힘이 됐으면 좋겠고,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히든페이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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