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임금삭감 없는 주4.5일제' 공공기관 시범도입키로

노사민정 공동 실천 선언…일·생활 균형 확산
김동연 "정책 방향은 한마디로 휴머노믹스"

김동연(왼쪽에서 세 번째) 경기도지사가 15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4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에서 휴머노믹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내년 주 4.5일제 도입을 앞두고 15일 경기도청에서 2024년 제1회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김동연 지사는 김연풍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김춘호 경기경영자총협회 회장, 노길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노사민정협의회 위원 14명과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공동선언문은 경쟁의 심화와 저출생 위기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기업의 성장, 노동환경 개선으로 '휴머노믹스'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동자(노)는 자기에게 적합한 근로 시간과 형태를 선택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구현하며, 자기계발을 통해 본인의 성장과 가정의 행복, 기업의 발전을 이룰 것을 다짐했다. 사용자(사)는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노동자의 기회 발굴을 달성해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이끌 것을 약속했다.

도민대표(민)는 산업구조 급변에 따른 경쟁과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생활 균형을 위한 노·사·민·정 공동체의 상호 신뢰와 협력의 문화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 경기도(정)는 근로시간 단축과 다양한 제도 선택을 위한 공감대 형성, 실현을 위한 지원을 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정)도 일터에서 일, 생활 양립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근무형태 활성화 정책에 앞장서며, 임금체불 예방 등 5대 불법·부조리 개선, 고용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2024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노사민정협의회 위원, 민간 전문가 등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협의회는 도민의 기회 실현과 일·생활 균형을 위해 주 4.5일제와 0.5&0.75잡 등 근로시간 단축과 생산현장에 AI와 자동화를 도입해 생산성 향상이 지속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정의 방향은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휴머노믹스(사람중심경제)"라며 "사람에 투자하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상대적으로 고른 기회를 주는 여러 정책의 중점을 휴머노믹스에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50곳 정도에서 주4.5일제 시범도입을 한다"며 "일과 생활의 균형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풍연 의장은 "저출생 해결을 위한 논의는 단순히 미래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현재 우리와 다음 세대 사람들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김춘호 회장도 "긴밀한 협력과 사회적 협의를 통해 저출생 문제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협력 의지를 밝혔다.

경기도는 임금삭감 없는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내년 도내 민간기업 50개사와 도 산하 공공기관 일부를 대상으로 추진한다. 기존 저출생 대책인 육아휴직과 출생지원금 제도의 단점을 보완한 경력단절 없는 '0.5&0.75잡' 프로젝트도 가족친화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남상인, 경기=김동우 기자 namsan408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