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도저히 대표님 그냥 둘 수 없어”…‘이재명 자제령’에도 민주 의원 ‘70명’ 집결

변문우‧강윤서 기자 2024. 11. 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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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 1심 선고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이 대표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초동 배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70명에 이르는 의원들이 일찌감치 법원 앞에 모여 이 대표를 응원했다.

차량에서 내린 이 대표는 대기하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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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의원들에 ‘현장 오지 말라’ 했지만…의원들, 서울지법 삼삼오오 모여
“사무실에 있으려니 마음 불편” “응원하고 싶어 왔다”…李 엄호한 의원들

(시사저널=변문우‧강윤서 기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11월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 출석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 1심 선고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이 대표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초동 배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70명에 이르는 의원들이 일찌감치 법원 앞에 모여 이 대표를 응원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유죄 나올 일은 없다" "대표님 파이팅"을 연신 외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했다. 차량에서 내린 이 대표는 대기하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나눴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4개 재판 중에 첫 선고인데 심경이 어떠냐', '2년 2개월 걸려서 재판지연 논란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대표의 자제령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법원으로 총집결했다. 법원 인근에 모인 의원들만 70여명에 달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시사저널과 만나 "저도 그냥 사전에 아무 연락 안 하고 왔다. 사무실에 있으려니 마음이 불편했다"고 밝혔다. 강유정 의원은 "도저희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제가 응원하고 싶어서 왔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의 선고 결과가 어떻든 단일대오를 유지할 것이라는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시사저널에 "이번 사안이 유죄로 판결나기 시작하면 우리나라에서 선거 자체를 할 수가 없게 된다"며 "특정인과의 친소 관계 같은 사안을 놓고 유죄인지 아닌지를 따지려는 것은 이 대표에 대한 압박이다. 우리는 이 같은 상황에서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 출신 이재정 의원도 시사저널에 "법률적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가 된 지 오래됐지만 과연 이런 부분으로 유죄가 나올 수 없다는 게 상식적 법률가들의 판단"이라며 "아무리 법리를 따져봐도 유죄가 나올 수 없는데, 워낙 지금 전문가의 예측을 어긋나는 판결들이 등장하는 시대라서 장담을 못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다른 의원들도 "그래도 사무실에만 있을 수는 없다. 응원하려고 나왔다" "법대로 하면 당연히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대표 주변을 에워싼 채 주먹을 들어 보이며 이 대표를 격려했다. 여기에 일부 지지자들도 "대표님 파이팅", "힘내세요"를 외치며 이 대표를 끝까지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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