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정조준' 엔씨 김택진, 싱가포르에 '아시아 홀딩스'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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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지주사를 설립했다.
15일 엔씨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엔씨소프트 아시아 홀딩스'를 설립했다.
아시아 홀딩스는 지난 8월 엔씨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NCV게임즈'의 지주회사기도 하다.
엔씨가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동남아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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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지주사를 설립했다.
15일 엔씨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엔씨소프트 아시아 홀딩스'를 설립했다. 엔씨의 100% 자회사로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 자사 게임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아시아 홀딩스는 지난 8월 엔씨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NCV게임즈'의 지주회사기도 하다. 베트남 IT(정보기술) 기업 'VNG'와 합작해 설립했다. VNG는 베트남에서 국민 모바일 메신저 앱인 '잘로'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잘로 외에도 온라인 게임, 전자 결제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베트남 최초의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다.
NCV게임즈는 엔씨 IP(지식재산)의 동남아 지역 서비스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리니지2M' 출시를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6개국에 엔씨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VNG가 동남아 시장에서 확보한 역량과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VNG의 게임 자회사인 'VNG게임즈'는 베트남의 1위 게임 기업이다. 동남아 전역에 글로벌 인기 게임을 포함한 130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2004년 설립 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심으로 퍼블리싱 전문성과 운영 역량을 쌓아왔다. 현재 아시아권 주요 10개 도시에 11개의 게임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엔씨가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동남아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턴트 기업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동남아 게임 시장 규모는 148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동·아프리카(약 40억달러)의 절반 수준이지만, 아직 블루오션인 만큼 글로벌 게임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지난해 말 '공동대표 체제' 전환 선언 후 글로벌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구글, 아마존, 소니 등 해외 빅테크와 만나며 파트너십을 확대해왔다. 박병무 대표에게 회사 경영 전반을 맡기고 글로벌 사업에 올인했다. 내수에 치중(3분기 기준 한국 매출 비중 71.2%)된 사업 구조를 뜯어고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엔씨는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엔씨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역대급 부진을 겪고 있다.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이다. 4분기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4분기 16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직전 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17억원 늘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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