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0 기운 받아가자’ 프리미어12 숙명의 한일전 앞두고 오타니 홈런볼에 몰려든 야구팬들

안형준 2024. 11. 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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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뉴스엔 안형준 기자]

운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오타니의 50-50 홈런볼에 한일 야구팬들이 몰려들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1월 15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 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라운드 3차전 일본과 경기를 갖는다.

첫 경기에서 대만에 패한 뒤 2차전 쿠바전을 승리한 대표팀은 1승 1패로 숙적 일본을 만난다. 일본은 이번 대회 최강 전력을 가진 팀으로 손꼽히고 있다.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만에 패해 1패를 떠안은 만큼 자력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 대회 우승을 노리는 일본은 조별라운드 전승을 거둔 뒤 도쿄돔으로 돌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첫 경기 호주전을 승리하긴 했지만 대만의 기세와 전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숙명의 한일전을 승리해 대만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싶은 상황이다. 대표팀은 좌완 최승용이, 일본은 올시즌 NPB 평균자책점 1위인 다카하시 히로토가 선발등판한다.

숙명의 한일전이 열리는 15일 타이베이. 경기에 앞서 타이베이 돔 인근에 위치한 '101 타워' 전망대에 수많은 야구팬들이 몰려들었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LAD)의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50-50' 홈런볼이 전시된 그곳이다.

지난 9월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시즌 50호 홈런과 50호 도루를 동시에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쓴 오타니다. 오타니 이전 누구도 한 시즌 50-50을 달성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50-50을 넘어 60-60에도 도전했지만 54홈런 59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오타니의 홈런볼은 10월 경매에서 439만2,000 달러(한화 약 62억 원)에 낙찰됐다. 오타니의 역사적인 홈런볼은 일본 기업과 경쟁 끝에 대만 기업인 UC 캐피탈이 낙찰을 받았고 타이베이 시의 랜드마크인 101 타워에 전시됐다. 홈런볼 전시는 프리미어12 대회와 맞물려 시작됐다.

역사적인 홈런볼이 전시된 101 타워 전망대의 89층 전시장에는 'Dream High'라는 제목의 오타니와 야구를 주인공으로 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역사적인 숫자가 된 '50'이 89층 전시장 입구에 세워졌고 오타니의 50호 홈런 영상이 야구공 모양의 구조물에 재생되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있다. 오타니의 이름이 새겨진 각종 상품과 50-50 테마의 상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오타니의 홈런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공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한 팬들도 몰려들었다. 특히 수많은 일본 팬들이 오타니의 홈런볼을 보기 위해 101 타워 전망대에 모였다. 한일전이 열리는 만큼 전망대를 찾은 한국 팬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대만 팬들과 금발의 서양 팬들도 많았다. 오타니의 홈런볼과 사진을 찍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몇 겹으로 줄을 서서 대기하기도 했다. 정장을 입은 두 명의 경호원이 홈런볼이 전시된 부스 앞을 지키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대만인 선수들의 유니폼도 오타니 옆에 전시돼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왕첸밍, 다저스에서 뛰었던 첸진펑 등의 유니폼이 오타니 홈런볼 근처에 걸렸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전세계 야구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오타니는 지난 3년 연속 완벽한 투타겸업으로 두 차례 MVP를 수상했고 올해는 역사적인 50-50을 달성한 뒤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꼈다. 지난해 오타니를 앞세워 WBC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물론 대표팀 세대교체로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국 야구 역시 오타니의 '50-50' 기운을 빌어서라도 숙명의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오타니의 역사적 홈런볼 앞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 가운데 과연 타이베이 돔에서 열릴 한일전에서는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사진=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이 전시된 101 타워 전망대)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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