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도 강해진 홍명보호, 배준호·이태석·이현주 경쟁은 이제 시작

황민국 기자 2024. 11. 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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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왼쪽) 지난 14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3-1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주전의 고착화를 우려했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이 미소를 되찾게 됐다. 쿠웨이트 원정에서 주전을 위협할 만한 강한 벤치를 확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5차전에서 오세훈(25·마치다)과 손흥민(32·토트넘), 배준호(21·스토크시티)의 연속골에 힘입어 쿠웨이트를 3-1로 대파했다.

한국은 3차예선 5경기 무패(4승1무)를 질주하면서 2위 요르단(2승2무1패)을 승점 5점차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선두가 됐다.

3차예선의 절반을 마친 한국이 지금 같은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각 조의 2위까지 보장되는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짓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한국은 쿠웨이트의 밀집 수비를 손쉽게 무너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황인범(28·페예노르트)과 이재성(32·마인츠)의 절묘한 볼 배급을 바탕으로 측면 크로스에 이은 고공 플레이와 과감한 중앙 공략이 모두 성공해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였던 지난 9월 팔레스타인과 1차전 당시 상대가 내려앉을 경우 고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차원이 높은 경기력이었다.

그런데 쿠웨이트전에서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벤치의 힘이었다. 한국은 2-0으로 앞선 후반 15분 모하메드 다함(쿠웨이트SC)에게 만회골을 허용했다. 충분히 흔들릴 법한 상황에서 분위기를 다잡은 것은 의외로 과감한 교체였다.

홍 감독이 후반 19분 손흥민 대신 배준호, 이명재(31·울산)를 빼고 이태석(22·포항)을 투입한 게 시작이었다. 부상에서 막 회복한 손흥민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한 홍 감독은 그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왼쪽 측면을 젊은 피로 바꾸면서 활기를 끌어 올렸다.

지난 10월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한 자리를 꿰찼던 배준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배준호는 후반 29분 황인범의 패스를 쐐기골로 연결했다. 배준호의 과감한 침투 플레이와 침착만 문전 마무리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배준호는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부여주고 있다. 대표팀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2선 라인에서도 충분히 한 자리를 노릴 만한 활약상이다.

배준호의 활약에 가려졌지만 이태석도 무난한 활약상으로 주전이 아직 정해지지 측면 수비수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이을용의 아들인 이태석은 아버지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13번을 달고 A매치 데뷔전을 치러 더욱 뜻깊었다.

또 중원에선 백승호(27·버밍엄시티)와 이현주(21·하노버)가 후반 36분 새롭게 호흡을 맞추면서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는 원동력이 됐다. 이현주 역시 이날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이었다.

홍 감독은 “선발은 아니었지만 후반에 들어가서 데뷔한 이태석과 이현주 등의 선수들은 잘 해줬다. 투입된 시간대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잘 뛰어주면서 득점 상황까지 나왔다. 전체적으로 좋은 데뷔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17일까지 쿠웨이트 현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요르단으로 장소를 옮겨 19일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준비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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