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명태균, 영장심사 때 “경거망동하여 죄송” 고개 숙였지만…

명태균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윤석열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영장 심사 과정에서 ‘경거망동하여 국가와 사회에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속을 피하진 못했다.

명씨는 지난 14일 창원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미리 준비한 2쪽짜리 소명서를 낭독했다고 한다. 명씨는 “갑자기 언론 보도에 제 이름이 오르내리고 그 과정에서 사실이나 당초의 의도와 전혀 무관한 보도 내용을 보고 화를 내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국민께 여러 의혹을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명씨는 또 “제 언행 하나 하나가 이 정도의 파장을 일으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면서 경거망동하여 국가와 사회, 그리고 재판장님께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을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이나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영장 청구서 내용에 대한 돈을 받은 적은 없다. 돈을 받을 목적으로 영장 청구서 기재와 같은 언행을 한 적이 없다”라고도 했다. 이어 “무차별한 언론 보도처럼 국가의 근간을 흔들 의도나 욕심은 전혀 없다”고도 덧붙였다. 명씨는 또 “처를 비롯하여 어린 딸들은 매일 언론에 등장하는 저를 보면서 ‘구속되냐’며 아빠를 걱정한다”며 불구속을 호소했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