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트럼프 체제에선 오르기 힘들다?…사상최고 2주만에 8% 하락

권성희 기자 2024. 11. 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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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 전까지만 해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오던 금 선물가격이 14일(현지시간) 5거래일째 하락세를 지속하며 2개월 이상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 인덱스&포렉스닷컴의 시장 애널리스트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금값이 최근 하락한 첫번째 이유는 트럼프 집권 하에서는 통화정책이 상당 수준 성장 제약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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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선물가격과 달러 인덱스 추이/그래픽=윤선정


2주일 전까지만 해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오던 금 선물가격이 14일(현지시간) 5거래일째 하락세를 지속하며 2개월 이상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금 선물가격의 5거래일 연속 하락은 지난 2월 중순 이후 최장기이다.

이 같은 금값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면 성장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좀더 이어지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낮아질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 인덱스&포렉스닷컴의 시장 애널리스트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금값이 최근 하락한 첫번째 이유는 트럼프 집권 하에서는 통화정책이 상당 수준 성장 제약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매파적 정책 기조가 전망됨에 따라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4.5%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이는 이자도, 배당금도 없는 금과 같은 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국채에서 받을 수 있는 금리가 높아질수록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 외에는 기대할 수익이 없는 금을 보유하는데 따르는 기회 비용이 올라가게 된다.

아울러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라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로 표기돼 거래되는 금의 가치는 약화되고 있다.

금값 약세의 둘째 이유는 트럼프 집권 하에서는 중동 분쟁이 가라앉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그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은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때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지난 10월3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2800.80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2572.90달러로 지난 9월11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상최고치 대비 8.1% 하락한 것이다.

다만 알타베스타의 공동 설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인 마이클 암브러스터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가 낙관적인 금값 전망의 가장 중요한 상승 동력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가 금값을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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