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 진단서 ‘내수 회복’ 표현 7개월 만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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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완만한 경기 회복세'라고 진단하면서도 '내수 회복 조짐' 표현을 7개월 만에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에 수출 및 소비 등 세부 요소들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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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대내외 여건 변화 따른 ‘불확실성 확대’ 강조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완만한 경기 회복세'라고 진단하면서도 '내수 회복 조짐' 표현을 7개월 만에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경기 회복 흐름'이라는 표현이 이달 '완만한 경기회복세'로 조정된 것이다. 이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에 그치면서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3분기 GDP 자체는 다시 늘었지만, 우리 기대에는 못 미쳤다"며 "고심 끝에 상황을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표현으로 '완만한'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회복세 자체가 없어지거나 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부터 경기 진단에 계속 담겼던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과 '수출 중심의 회복세'라는 표현도 빠졌다. 다만 정부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에 수출 및 소비 등 세부 요소들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명시적으로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말이 안 들어있지만, 그 흐름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수도 영향을 받는 부분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9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4.6% 증가한 575억2000만 달러였다. 다만 이는 10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1일 증가한 영향도 있다. 일평균 수출은 26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0.2% 감소했다. 수입은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543억5000만 달러였다. 수출입 차는 31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폭은 9월(66억6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9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전년동월보다 1.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업 생산도 각각 전월보다 0.7%, 0.1% 감소했다. 소매 판매와 건설투자는 각각 0.4%, 0.1% 줄었다. 경기 동행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 선행지수는 보합이었다.
고용의 경우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넉 달 만에 10만명 밑으로 하락(8만3000명)하는 등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실업률은 지난해 동월보다 0.2%포인트 증가한 2.3%였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달 101.7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상승 상승했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1년 전보다 상승폭이 둔화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도 1.2% 상승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는 이번 진단에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는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및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충격'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과장은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의 증가가 체감되고 있다"며 "대외 부분의 불확실성이 국내로 전이되는 상황도 유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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