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빌런 無공해"…'결혼해YOU' 이이경, 불륜남→순수남 극과 극 변신 [종합]

무공해 청정 드라마를 표방하는 드라마가 온다. 최악의 빌런에서 최강의 순수 캐릭터으로 돌아온 이이경의 '결혼해YOU'다.

15일 오후 채널A 새 드라마 '결혼해YOU'(극본 리나·연출 황경성)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이이경, 조수민, 구준회, 지이수와 황경성 PD가 참석했다.

'결혼해YOU'는 비혼주의 공무원 정하나(조수민)가 결혼사기진작팀을 탈출하기 위해 섬 총각 봉철희(이이경)를 결혼시키려 고군분투하는 비혼과 결혼 사이 커플 매칭 코믹 가족극이다.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 끝에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무공해 청정 드라마를 표방한다.

이이경은 극 중 홀로 쌍둥이 조카를 부양하는 인정 많고 성실한 섬 총각 봉철희를 연기했다. 전작 '내 남편과 결혼해줘' 빌런 박민환과는 전혀 다른, 코믹함과 능청스러움을 넘나드는 그의 모습이 안방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경성 PD는 "모든 로코에 있는 것이 우리는 없다. 바로 빌런이다. 우리는 정말 청정하고 착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현 사회의 화두인 결혼과 비혼에 대해 다루는 드라마이지만, 어둡고 무겁지 않은 유쾌하고 밝은 드라마를 지향한다고.

황 PD는 "결혼이 좋냐, 비혼이 좋냐 양분되어있지 않다. 에피소드를 통해 결혼과 비혼의 얘기를 전달할 뿐"이라며 "시청자들이 보시고 결혼과 비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만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나도 촬영을 하며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2년 전 이미 대본을 받았었다"는 이이경. "대본이 재미있었고, 실제로 난 충청도 출신이라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걸 워낙 좋아한다. 어떻게 만들어질지 기대하고 있었기에 2년 동안 기다려온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요즘 드라마 제작 환경이 어렵다고 하지 않나. 기다리다가 이 시간까지 왔다는 게 감사하다. 대본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요즘 워낙 자극적인 작품이 많기 때문에 맑고 무해한 작품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경성 PD는 "이이경은 대체불가다. 봉철희 그 자체다. 지금 잘생긴 척하며 앉아있는 모습이 어색하다"고 웃음을 안겼다.

이이경은 봉철희 특유의 미소와 동시에 가지런한 치아를 보이면서 당시 치과 수술을 앞두고 있던 상황도 설명했다. "섬 총각이니까 치아가 너무 가지런하면 안되지 않나. 잇몸이 주저앉아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촬영이 끝나고 했다. 너무 좋은 타이밍에 외적인 것까지 신경쓰면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빌런 박민환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촬영이 끝난 직후, '결혼해YOU'를 시작했다고. 이이경은 "뭘 하든 간에 밉지 않아야하고 호감이 가야한다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내 대표작을 '나는 솔로'나 '용감한 형사들'로 알고 계시더라.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있고 영화도 있지만, '결혼해YOU'를 보시면서 '이이경이 이런 부분도 있고 이렇게 표현할 줄도 아는구나'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선배님이 내게 '이 바람꾼'이라고 하신 적이 있다. 이제 '결혼해YOU'로 이미지를 지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종원, 임시완 등이 축한 충청도 사투리 캐릭터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겠냐는 물음에는 "두 분의 아이덴티티가 너무 세서 가져오기는 그렇고, 합승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수민은 극 중 혼자로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의 계획을 세우며 살아가는 주체적인 인물 정하나를 연기한다. 정하나는 비혼주의지만 타인의 결혼을 장려해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며 비혼과 결혼 사이에서 고민한다.

그는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굉장히 힐링되고 마음이 따뜻했다. 보시는 분들에게도 힐링을 가져다드릴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답했다.

자신과 정하나의 싱크로율에 대해선 80%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밝고 솔직한 하나의 모습은 같다. 그런데 비혼주의자라서 그 부분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캐릭터가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냐'는 물음에는 "생활 연기를 리얼하게 하는구나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이경은 "흑백요리사를 보면 '곁들이다'라는 말을 많이 쓰더라. '결혼해YOU'에선 순수함과 무공해를 곁들였다. '킥'이 있다면 그 안에 조카들, 아역 배우들의 연기"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커플 매칭 코믹 가족극 '결혼해YOU'는 오는 16일 첫 방송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