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자살률 등 정신건강 위기…신속·전문 도움 지원"

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2024. 11. 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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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정신건강과 삶의 질 향상 위해 개소, 6개팀 운영"
"정신건강 진단 조사사업…지역자원 연계 협력체계 구축 기획"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운영. 재난시 심리관련 지원업무"
"제주 정신장애 평생유병률 37.3%, 전국 17개 시도 연령 표준화 자살률 4위"
"정신건강 문제 사회적 낙인 찍지 말아야… 제때 치료 도움 받는 것 방해"
"올해 7월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 개소…7천여건 상담 500여건 출동"
"청소년 스마트폰, 도박 문제 등 중독문제 적극 대응 필요"
"2019년 이후 자살률 최대…정신건강 위험신호 파악 정책 마련 시급"
"자살유족 원스톱서비스… 초기대응, 심리정서지원, 경제 지원 실시"
"본인 마음건강과 주위 돌보는 관심 중요…생명지킴이 교육 실시"
시사매거진 제주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정영은 제주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정영은 제주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박혜진> 마음이 힘들고 지친 도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곳이 제주도에도 있습니다. 바로 제주도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입니다. 오늘은 제주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정영은 센터장 모시고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제주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소개해 주시죠.

◆정영은> 저희 센터는 제주도와 제주대학교 병원이 함께 운영하는 곳입니다. 궁극적으로 제주 도민의 정신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운영되는 곳이고요. 정신건강 전반의 문제들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개소한 지 10년째 됐습니다. 총 6개 팀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기획조사, 정신건강사업, 중독 통합 관리사업, 정신응급 위기대응 사업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박혜진> 구체적으로 도민들을 위해 어떤 역할들을 하고 있으신가요?

◆정영은> 첫 번째로 정신건강 관련해서 진단하고 조사하는 사업이 중요합니다. 그런 내용들은 제주도가 전담해서 진행을 하고 있고요. 지역 자원을 연계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건 저희가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신응급 상황에 대해서 신속하게 대응을 하는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데요. 현재 24시간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인 '1577-0199'를 운영중입니다. 이밖에 재난 시 심리 관련 지원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도민들의 정신건강, 타 지역에 비해 건강한 편인지 궁금한데요?

◆정영은> 안타깝지만 더 좋은 편이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제주도가 지난해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했는데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이 37.3%입니다. 도민 10명 중 3~4명은 평생 동안 정신장애나 정신질환, 우울장애 중 한가지 이상 경험하실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살률'입니다. 전국 17개 시도별 연령 표준화 자살률을 비교하면 제주도가 전국 4위입니다. 제주도민의 정신건강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박혜진> 이렇게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이유,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정영은> 특정 원인을 말씀드리긴 어렵구요. 일반적으로 지역이나 사회경제적, 환경적인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회경제적 요인이라면 임금 근로자의 어려움이 크고, 독거노인 문제나 사회로부터 단절되고 고립된 은둔 청년들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특히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선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히기에 각자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거나 하는 문화들이 어렵기 때문에 제때 치료나 도움을 받는 걸 방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혜진> 뭔가 불편하다, 이상해졌다 생각이 들면 전문가를 찾아가서 빨리 상담하고 치료받아야 하는데 어렵게 여겨지기도 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정영은> 그래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나나 우리 가족, 또 내 주변에 누군가 어려울 때 그 문제에 대해 조금 열린 태도로 도움을 주고받는 문화들이 아주 중요하죠. 정신건강 문제에 있어 스스로의 낙인감이 도움을 받는 것을 많이 방해한다고 생각합니다.  

◇박혜진> 그래요. 정신 건강에 대한 질환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이 오픈되어 있고, 아플 땐 당연히 병원에 가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게 맞다고 하지만 여전히 뭔가 좀 조심스럽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불편함 때문에 기피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영은> 그렇습니다.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정신건강복지센터 '1577-0199'로 전화를 하셔서 꼭 상담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박혜진> 제주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가 올해 전국에서 7번째로 문을 연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만큼 제주 지역 정신건강 응급 상황 이런 발생 건수도 매해 늘어난다고 하던데 상담 건수도 많은가요?

◆정영은> 올해 7월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가 개소했습니다. 실제 정신응급 상황인 경우 어떤 도움을 어떻게 받아야 될지 가족이나 환자 본인도 굉장히 당황스럽고 어려울텐데요. 현재 24시간 '1577-0199'를 통해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를 열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7천여 건의 상담이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응급 출동을 통해 도움을 드린 건 500건 정도 됩니다.

정영은 제주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박혜진> 제주 도민들 가운데 중독으로 고통받는 분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중독 문제, 어떻게 보세요?  

◆정영은> 중독 문제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큰 이슈죠. 전형적으로는 알코올 중독만 떠올리실 것 같은데 최근 조금 더 문제가 되고 있는 중독 형태가 스마트폰 의존도가 큰 문제나 도박 중독입니다. 제주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한 해 스마트폰 과다 사용하는 비율이 13%, 도박 위험에 있는 비율이 12%로, 전국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앞으로 AI나 인터넷, 스마트폰 관련 사업들이 발전하는 만큼 중독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심각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적 관점에서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하게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박혜진> 약물 중독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되지 않나 싶은데 제주는 어떤가요?

◆정영은> 제주도도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고요. 마약 문제나 약물 문제에 대해 청소년부터 다양한 연령층에 문제가 되고 있어서 광역 단위의 중독 통합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고, 사례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이 부분에 있어서도 궁금하신 분들은 '1577-0199'로 연락하시면 되겠어요. 가족들의 중독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연락하시면 되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가 가능한가요?  

◆정영은> 도내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들이 여러 곳 있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행정시 단위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설치돼 있고요. 청소년인 경우 제주도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독 위험이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치유 캠프를 열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도박 문제에 대해서는 도박문제 예방치유센터가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중독 문제와 관련해서는 또 스마트 쉼센터라는 곳이 있어서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지난해 제주에서 사망자수는 줄었지만 자살률은 2년 연속 늘어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요.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하던데 이 문제도 심각하게 보고 계시죠?  
◆정영은> 2019년도 이후 현재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최대치입니다. 제주의 경우 지난해 자살 사망자가 205명으로 전년 대비 30명 늘었습니다. 자살 사망자 증가에 따라 현재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해 진단하고 대응하고 점검 보완하는 정책들이 마련돼야 합니다. 올해도 조금 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박혜진> 자살률이 증가하는 요인, 어떻게 보세요?

◆정영은> 자살 문제도 정신건강 문제와 마찬가지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나 경제, 환경 등 다양한 영향 하에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특히 어려움을 줬고, 그 여파가 향후 몇 년에 걸쳐서도 어려움들이 지속이 될 것 같습니다. 자살 사망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데 이건 전 세계적으로도 정신건강의 위험 신호일 수 있을 것 같고, 저희도 이런 부분에 대해 정책적인 대비를 강화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혜진> 제주 지역 자살 당사자도 문제지만 지난 한해 남겨진 가족들도 최대 2천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이 되고 있습니다. 유족들을 위한 서비스도 하고 계시다고요?

◆정영은> 한 분이 자살로 사망했을 때 영향을 받는 분은 5명 내지 10명으로 굉장한 파급이죠. 그래서 유족을 돕는 사업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센터는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지원 사업을 하고 있어요.

초기에 응급 출동해서 위기 대응으로 유족을 만나고 초기부터 필요한 내용들과 지원을 하도록 하는 것인데요. 심리정서 지원은 물론이고 경제 지원까지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리정서 지원에 있어 애도를 돕는 상담을 제공하고, 자살 유족 자조모임 또는 그 사후에 심리부검 면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그렇군요.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지원 사업도 많은 분들이 관심갖고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연락할 방법은요?

◆정영은> 자살 유적 원스톱 서비스 전화번호는 따로 운영합니다. '010-2760-0199'번이구요. 24시간 운영합니다. 자살 유족에게는 가능한 한 빨리 초기에 적정한 상담과 복지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니까 이 전화번호도 기억해 주세요.

◇박혜진> 무엇보다 자살을 예방하는 게 참 중요할 텐데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정영은> 평소에 본인의 마음 건강에 대해 살피는 게 중요하고, 또 내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스트레스나 다양한 어려움에 대해 서로 관심을 갖고 도우려는 태도나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는 직접적이나 간접적으로 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이게 어떤 행동적인 신호이거나 상황적인 신호일 수도 있는데요.

저희가 생명지킴이 교육이라는 부분도 적극적으로 보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살 신호를 빨리 발견하고 적절한 도움을 주고 전문기관으로 연계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된 생명지킴이 교육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박혜진> 앞으로 갖고 계신 계획도 알려주시죠.

◆정영은> 정신건강 예방 또는 관련 교육을 통해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도민이 자신의 마음도 돌보고 또 타인의 위기 상황이나 내용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서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전문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제줒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캐릭터 마음이, 사랑이, 지킴이 /기온과 환경에 민감한 감귤 캐릭터 마음이(도민)를 중심으로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친구 사랑이와 지킴이가 함께한다는 의미를 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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