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3인 연합 “주주 희생 강요하는 유상증자 결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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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 3인 연합이 "유상증자를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등 형제 측이 제시한 자금조달의 일환으로 유상증자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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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측 인사는 송영숙 회장 배임혐의로 고발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 3인 연합이 "유상증자를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등 형제 측이 제시한 자금조달의 일환으로 유상증자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3인 연합은 창업자 일가 모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3인 연합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3인 연합은 주주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유상증자와 같은 부적절한 시도는 결단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의 진정한 안정화를 위해 결속한 만큼, 전문경영인 체제를 중심으로 한미약품그룹의 거버넌스 쇄신을 통해 신속한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선 이번 임시주총에서 반드시 정관변경을 위한 특별결의가 통과돼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에 임시 주총을 요구하며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과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다. 이사의 수를 늘리는 정관변경은 특별결의 사항이다.
이들은 그러면서 "형제 측의 막가파식 독재경영 행태가 나날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영 행태로 한미사이언스 주식 가치가 지속적으로 폭락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를 빠르게 저지할 수 있도록 이번 임시주총에서 주주님들의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7일 임종훈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2028년 한미약품그룹의 목표 매출액(2조3267억원) 달성을 위해 인수·합병(M&A)에 5680억원, 연구개발(R&D)에 2000억원, 제조시설에 420억원 등 81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선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동원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3인 연합은 "유상증자와 같은 한미약품그룹의 가치를 훼손하고, 주주들의 자산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결의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며, 이를 위해 주주들의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도를 넘어서는 형제 측의 무분별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모든 의결권을 집결시키는 것에만 집중하고, 이렇게 집결된 의결권으로 비만치료제 등 혁신 신약의 속도감 있는 출시와 실질적인 경영 성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번 임시주총에서 특별결의 통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주주님들께서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지난 13일 송영숙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코리그룹은 임종윤 이사가 최대주주인 회사로 한 대표는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된다.
한 대표는 박 대표가 송 회장이 2002년 설립한 가현문화재단에 이사회 승인·결의 없이 3년간 120억원에 육박하는 기부금을 제공해 한미약품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가현문화재단이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송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에 의결권을 행사한 것에 기부 행위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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