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다저스 갈 운명 아냐, SD가 영입 유리해"…대세와 다른 美 칼럼니스트의 전망, 왜 그럴까
[OSEN=조형래 기자] 현재 미국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현재 관심사는 포스팅으로 진출을 선언한 사사키 로키(23)다. 사사키가 포스팅을 신청한 뒤 각 매체들은 사사키를 FA 랭킹 상위권에 올려 놓으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모두 사사키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인 듀오가 있는 LA 다저스를 행선지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으로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보우덴은 대세와 다른 예상을 했다.
보우덴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을 통해서 ‘에이스급 잠재력을 가진 최고 유망주 사사키는 반드시 다저스에 갈 운명이 아니다’라며 다저스행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보우덴은 “사사키 영입 경쟁이 시작됐고 모든 최상위 FA와 마찬가지로 포스팅 후 어느 구단과 계약할지 관심이 뜨겁다”라며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마모토의 능력에 경외감을 느꼈다. 메이저리그에 갈 준비가 된 선수였다. 하지만 야마모토보다 더 좋아했던 선수가 오타니, 그리고 사사키였다. 사사키는 당시 드래프트 전체 3위 안에 드는 선수로 봤고 저스틴 벌랜더, 잭 휠러, 제이콥 디그롬을 모두 합친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극찬했다.
또 보우덴은 앞서 FA 랭킹을 매길 때 사사키를 3위로 꼽았다. 후안 소토, 코빈 번스의 뒤를 이었다. 맥스 프리드, 블레이크 스넬보다 앞선 순위였다. 보우덴은 “그만큼 사사키는 특별하다. 23살이라는 나이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냉정하게 판단했다. 보우덴은 “여기서 혼동하지 말자. 사사키는 다르빗슈, 야마모토, 다나카와 같은 위대한 일본 투수들과 같은 위대한 업적을 갖고 미국에 오지 않는다”라며 “사사키는 미래에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도 있다. 그의 한계치는 그만큼 높은 곳에 있고 재능도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그는 최고 유망주 수준으로 올 것이다. 2025년 신인상을 수상하지 못할 수도 있고 다른 유망주들처럼 상당한 좌절을 겪을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사사키의 재능과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완성형 투수로 평가하지 않은 것.
사사키는 25세 이하에 6년 이상 해외리그를 뛰지 않은 선수로 분류, 현행 메이저리그 CBA(노사단체협약)하에서는 국제 유망주 계약을 맺는 것만 가능하다. 야마모토의 12년 3억2500만 달러 잭팟은 불가능하고, 오타니가 2018년 LA 에인절스로 진출했던 방식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야 한다. 당시 오타니는 역대급 영입 경쟁이 벌어졌음에도 231만 5000달러의 계약금만 받고 태평양을 건넜고 기존 신인 선수들처럼 6시즌을 보내고 FA 자격을 취득해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보우덴은 사사키의 계약 시점으로 2025년 1월 15일 이후를 예상했다. 각 구단별로 주어지는 국제 계약 보너스풀이 ‘리셋’되는 시점이기 때문. 보우덴은 “사사키는 아마추어 FA로 분류돼 국제 계약 풀에서 지불되는 보너스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팀별로 보너스풀은 약 700만 달러로 제한되며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너스 전액을 투자하더라도 계약의 중요한 요소가 될 정도의 금전적인 차이는 없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MLB.com’의 조나단 마요에 의하면 2025년 최대 보너스풀 금액을 보유한 팀은 신시내티, 디트로이트, 마이애미, 밀워키, 미네소타, 오클랜드, 시애틀, 탬파베이 등 8팀으로 755만5500달러를 쓸 수 있다. 그 뒤로 690만 8600달러의 풀을 갖고 있는 애리조나, 볼티모어, 클리블랜트, 콜로라도, 캔자스시티, 피츠버그가 잇는다. 애틀랜타, 보스턴, 컵스, 화이트삭스, 에인절스, 메츠, 양키스, 필라델피아, 샌디에이고, 텍사스, 토론토, 워싱턴은 626만 1600달러가 책정됐고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는 546만 6200달러,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514만6200달러의 보너스 풀을 보유하게 된다.
그러면서 가장 적은 보너스 풀 금액을 보유한 다저스가 사사키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보우덴은 고개를 저었다. 보우덴은 “다저스가 사사키에 관심이 있고 업계 일부는 다저스가 사사키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라면서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리그 소식통에 의하면 다저스가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저스는 사사키의 이상적인 구단이 아닐 수 있다. 다저스에서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그늘에 있어야 하고 또 지지 기반이 약할 것이다. 야마모토는 이를 어느 정도 경험했다. 사사키가 결정을 내릴 때 이를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또한 일본 매체의 과도한 관심이 사사키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저스를 정기적으로 취재하는 25~35명의 거대한 일본 언론들의 관심과 마주할 것이다. 어느 팀과 계약을 하든지 주의깊에 지켜볼 것이지만, 이 관심의 수준은 젊고 성장하는 투수에게 최상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 탬파베이, 메츠, 애틀랜타와 같은 팀이 적합하다고 하면서 샌디에이고가 사사키 영입전에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로 일본 메이저리거들의 ‘대부’ 다르빗슈 유의 존재 때문이라고. 보우덴은 “샌디에이고에게 이점이라면 사사키와 다르빗슈의 관계다. 다르빗슈는 젊은 투수에게 대부와 같다고 한다. 다르빗슈는 38세이며 2028년까지 계약돼 있다. 사사키가 성장하는 몇년 동안 멘토 역할을 해준 다음 사사키가 준비되면 배턴을 넘겨줄 수 있다”라며 “다저스에서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팀 동료가 아닌, 라이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보우덴은 사사키의 몸 상태도 언급했다. 그는 “사타구니 문제를 비롯해 올해는 어깨 피로에 시달렸다. 구속도 2.7마일 가량 하락했다”라며 “그가 어느 팀을 가든지, 여러 소식통에 의하면 2025년에는 120~130이닝 정도로 신중하게 다뤄야 할 것”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사키가 어느 팀을 선택할지 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다. 다저스를 선택할 것이라는 얘기를 믿지 않는다. 샌디에이고, 탬파베이, 메츠, 애틀랜타가 다저스보다 계약할 확률이 더 높다”라며 다저스와 사사키가 엇갈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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