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은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
트럼프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사이의 관계는 일단 긍정적이다. 두 리더가 모두 시원시원하고 명료함을 중시하는 실리적인 성격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우디는 트럼프가 중동에서 안보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와 총 1,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사우디의 군사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UAE도 마찬가지다. UAE는 지난 2020년 9월 15일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하에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완전 정상화를 골자로 하는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에 서명하고 이스라엘과의 경제 및 안보 협력을 강화하며 중동 내에서 독립적인 입지를 다지고자 했다.
그는 이란과의 대립을 명확히 하면서 사우디와 UAE를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이들 국가들은 보다 강력한 대이란 정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히 예멘 내전과 이란의 지역 영향력 확장에 대처하려는 사우디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카타르 입장에서도 앞으로 트럼프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가 선호하는 ‘거래 중심’ 외교가 카타르의 에너지 외교와 어떻게 맞물릴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는 ‘거래’를 통해 국가 간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을 선호하며, 이는 자원 부국인 카타르와의 관계에서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생산국 중 하나로, 에너지 외교를 통해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예컨대 카타르는 이란하고도 사이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트럼프의 외교 스타일은 카타르의 천연가스 자원에 대한 미국의 투자와 협력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카타르에 미국이 경제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의 밀착이 걸프 내 다른 국가들, 특히 사우디와 UAE와의 경쟁 구도를 심화시켜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성도 있다.
이란은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강경한 제재와 국제적 고립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 간의 긴장은 핵 합의 탈퇴와 경제 제재로 인해 더욱 심화되었으며, 앞으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이러한 갈등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강하게 지지함에 따라 이란의 지역 내 영향력 확대에 큰 제약이 될 수 있다. 여러모로 트럼프의 임기가 끝나는 4년동안 이란은 여러모로 쉽지 않을 것 같다.
사우디와 UAE는 미국의 강경한 대이란 정책을 환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안보와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카타르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균형을 맞추어야 할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의 ‘거래 중심’ 외교는 카타르의 에너지 외교와의 새로운 협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걸프 내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는 위험도 존재한다.
사우디와 UAE는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며, 이란은 이에 맞서며 자국의 생존과 영향력을 지키기 위해 국제적 및 지역적 전략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향후 중동 국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에 걸맞은 대중동 외교적 대비를 해야할 것이다.
[원요환 UAE항공사 파일럿 (前매일경제 기자)]
john.won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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