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훼손' 양광준 육사 후배 "동상 걸린 생도 챙기던 착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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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 중이던 동료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현역 군 장교 양광준(38)의 육군사관학교 후배가 선배의 범행 사실에 격분했다.
육사 생도 시절 양광준은 따뜻한 성품의 전우로 기억됐던 터라 충격이 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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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한 대가 치르고 동기회 제명해야"
교제 중이던 동료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현역 군 장교 양광준(38)의 육군사관학교 후배가 선배의 범행 사실에 격분했다. 육사 생도 시절 양광준은 따뜻한 성품의 전우로 기억됐던 터라 충격이 컸다는 것이다.
육사 출신 유튜버 김세진씨는 양광준의 신상이 공개된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글에 "잔혹한 범죄 행위에 경악했고, 현역 영관장교라니 또 경악했고,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들이 가장 많은 '육사 65기'라니 더 말이 안 나왔다"고 털어놨다. 1988년생 김씨는 육사 67기로, 양광준(65기)보다 두 기수 아래다. 그는 "(피의자가) 생도 시절 나와 같은 중대 선배로 1년을 동고동락했던 사람이라니, '넉 아웃(충격으로 실신)' 됐다"고 썼다.
김씨는 양광준을 "순하고 착한 성향"이라며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줬던, 동기들과도 그렇게 지냈던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자신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김씨는 "2학년 기수생도 당시, 강추위 속에서 큰 행사를 준비하며 동상에 걸린 내 귀를 (양광준이) 감싸주고, 챙겨줬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양광준이 현역 장교로서 저지른 인면수심 범죄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씨는 "이 사건은 사회적 충격뿐만 아니라 육사 개교 이래 최악의 오명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잔혹한 범죄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길 바란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김씨는 "육사 동기회에서 제명하고, 교훈탑에서 이름도 제거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육사 내부에 있는 교훈탑에는 졸업생들의 이름이 기수별로 새겨져 있다.
김씨는 군 당국에도 후속 조치를 당부했다. 그는 "군은 (이번 범죄를) '개인의 일탈'로만 여기기보다는, 인사·진급·부대 관리 시스템상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등을 성찰하고 혁신하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국군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양광준은 내년 중령 진급이 확정된 엘리트 장교로 알려졌다.
양광준은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경기 과천의 군부대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내연관계에 있던 군무원 A(33)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같은 날 인근 공사장에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양광준의 사진 등 신상 정보를 지난 13일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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