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서 포개져 발견된 50대 남녀 시신…경찰은 ‘치정’ 사건 추정

박선우 객원기자 2024. 11. 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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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의 한 농막에서 50대 남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이 중 남성이 연인 관계였던 여성을 살해한 뒤 극단선택한 것이란 추정을 내놨다.

15일 충북 영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전날 오후 5시20분쯤 영동군 추풍령면의 한 농막 옆에서 남성 A씨와 여성 B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것을 B씨의 아들이 발견 및 신고하면서 수면위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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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교제하다 결별…경찰, 남성 단독 범행으로 추정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경찰 로고 ⓒ연합뉴스

충북 영동의 한 농막에서 50대 남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이 중 남성이 연인 관계였던 여성을 살해한 뒤 극단선택한 것이란 추정을 내놨다.

15일 충북 영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전날 오후 5시20분쯤 영동군 추풍령면의 한 농막 옆에서 남성 A씨와 여성 B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것을 B씨의 아들이 발견 및 신고하면서 수면위로 드러났다. 발견 당시 A씨가 B씨의 몸 위에 엎어져 있던데다,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함께 발견돼 사건 경위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다.

현재 경찰은 이번 사건을 '치정'에 의한 것으로 추정한다. A·B씨가 5년간 교제하다 지난 10월 결별한 뒤에도 자주 다퉜던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A씨의 휴대전화 통화 및 문자메시지 기록, B씨 유가족 진술 등을 종합한 결과다. 두 사람은 사건 당일에도 통화하며 교제 문제로 다툰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평소 A씨가 당뇨 및 합병증으로 몸이 불편한 자신을 B씨가 만나거나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한을 품었다고 추정한다. 실제로 경북 김천에 거주하던 A씨는 손과 다리가 불편해 직업을 갖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북 구미에 거주하던 B씨의 경우, 평소 영동에 위치한 농막을 자주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농막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A씨는 범행 당일 오전 8시50분쯤 차량을 타고 B씨가 있는 농막을 방문했다. 이후 농막을 오간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이번 사건을 A씨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는 근거다. 여기에 A씨의 복부에서 발견된 상처가 자해 흔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점, A씨 시신이 B씨의 몸 위에 엎어져 있던 점 등을 더해 경찰은 A씨가 B씨를 찾아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극단선택한 것으로 본다.

앞서 경찰은 1차 검시에서 "A씨 몸에 상처는 스스로 낸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추정 결과를 전달받았다. 다만 경찰은 향후 부검을 통해 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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