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 토마토 한 알 먹는 것도 어려운 시절 [분석+]

이지원 기자 2024. 11. 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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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마켓분석
숨막히는 체감물가❶ 채소의 난
정부와 서민들의 物價異夢
1%대 물가상승률 체감 못해
채소 가격 두자릿수 상승률
장바구니 물가 부담 여전해
자영업자 어려움도 가중돼
물가상승률이 1%대로 안정화했지만 채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1%대를 기록했지만 체감하기 어렵다는 이들이 많다. 채소 가격 상승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 원재료 가격 상승은 각종 음식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음식 자장면 한그릇 가격은 8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칼국수 가격은 머지 않아 1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참 먹고 살기 고달픈 시절이다. 숨막히는 체감물가 첫번째 편에선 '채소의 난'을 살펴보자.

주부 이은경(41)씨는 매번 떨어지지 않게 사두던 방울토마토를 차마 사지 못하고 내려놓을 때가 많아졌다. 한팩(700g)에 7000~ 8000원 하던 방울토마토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토마토 가격도 껑충 뛰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는 토마토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10월 15일부터 한달가량 토마토를 뺀 햄버거를 팔기도 했다.

토마토 한알도 맘껏 먹기 힘든 현실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1월 방울토마토(이하 상품·1㎏) 평균 소매가격은 평년(9406원)보다 62.0% 비싼 1만5245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토마토 평균 소매가격 역시 8859원으로 평년 대비 33.4% 올랐다(표➊).

토마토 가격이 이렇게 치솟은 건 올여름 길게 이어진 폭염과 집중호우로 10월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11월 출하량의 방향성인데, 전년 동월 대비 5~6%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맥도날드처럼 토마토 사용을 줄였던 외식·식자재 업체들의 수요가 다시 커지면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11월 하순 호남지역 물량이 공급되면 토마토 가격이 점차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겨울철 연료비 등의 영향으로 12월 가격은 11월보다 더 오를 공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토마토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니란 점이다. 상추·깻잎 등 자영업자 수요가 많은 채소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11월 상추(청상추·상품·100g) 평균 소매가격은 1789원으로 10월(2329원) 대비 하락했지만 평년(1182원) 가격과 비교하면 51.3% 비싼 수준이다.

깻잎(상품·100g) 평균 소매가격 역시 평년(2394원) 대비 27.1% 오른 3044원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9월 1.6%·10월 1.3%)를 찍었지만, 정작 장바구니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거다(표➋).

하지만 정부가 민생의 차가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임기 반환점(11월 10일)을 돈 11일 기획재정부는 '윤석열 정부, 경제·재정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자평했다. "한국은 주요 국가와 비교해도 낮은 물가를 기록하고 있다. 물가 안정 기조가 명확해지고 있다." 정부와 서민의 물가이몽物價異夢이다(표➌)​. 숨막히는 체감물가 두번째 편에선 '면의 난'를 살펴보자.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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