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도발적인 내각 인선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이유

김효선 기자 2024. 11. 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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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발표한 내각 인선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일 내각 인선 발표를 이어가며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처럼 충격적인 인물을 내각에 지명하는 이유를 두고 논란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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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발표한 내각 인선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예기치 않은 인물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많은 이들이 그의 선택에 놀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트럼프 당선인이 의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트럼프 당선인은 연일 내각 인선 발표를 이어가며 논란을 일으켰다. 13일(현지 시각) 트럼프 당선인은 성매매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휘말린 맷 게이츠 하원의원을 법무부 장관 후보로 내정한 데 이어, 14일에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하며 정계에 충격을 안겼다. 게이츠 의원은 미국 의회에서 ‘화염방사기’라고 불릴 정도로 저돌적인 데다가 미성년 성매매 알선 혐의 등 각종 추문이 끊이지 않아 정계에서 축출까지 될 뻔한 인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게이츠 의원 지명에 (인준 권한을 갖고 있는) 상원이 충격에 휩싸였다”라며 “의회에서도 공화당 의원들을 포함해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 음모론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 사용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정치권을 상대로 백신 반대 로비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에 상원 인사청문회 과정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적격인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백신 제조업체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모더나는 정규장에서 5.6% 하락한 뒤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추가로 1.4% 떨어졌다. 화이자와 노바백스도 각각 2.6%, 7.0%씩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처럼 충격적인 인물을 내각에 지명하는 이유를 두고 논란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방송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을 워싱턴 정치 엘리트에 맞서는 외부 인물로 포지셔닝하면서 기득권층에 반감을 품은 지지자들을 결집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각 인선을 통해 기존 정치 체제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자극하고, 그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과 비슷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주요 자리에 앉혀 자신의 입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자신과 반대되는 인사들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게이츠 의원은 2020년 트럼프 당선인이 제기했던 부정 선거 의혹을 강력히 지지했던 인물로, FBI와 법무부를 포함한 정부 기관들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러한 인물을 정부 주요 직책에 앉힘으로써 자신을 공격하려는 세력들을 견제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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