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수출되는 K-종이신문 조만간 사라진다?

정철운 기자 2024. 11. 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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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 안 뜯은 종이신문 묶음이 조만간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

한국신문협회 산하 마케팅협의회는 지난 10월24일 실무자TF를 열고 전국 신문사의 통합지국 운영 현황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케팅협의회는 "이번 조사는 신문지국의 전반적인 운영 실태와 현황, 배달센터 전환 등에 따른 의견수렴을 위해 실시됐다"면서 "향후 전국 지국 운영 실태에 대한 추가 조사를 계획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통합지국 운영 개선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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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업계, 기존 신문지국 '배달만 하는' 통합지국으로 추진 중
본사는 직접 독자 관리 가능, 발송부수는 대폭 줄어들 가능성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2021년 4월8일자 MBC '뉴스데스크'의 한 장면.

포장도 안 뜯은 종이신문 묶음이 조만간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

한국신문협회 산하 마케팅협의회는 지난 10월24일 실무자TF를 열고 전국 신문사의 통합지국 운영 현황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케팅협의회는 통합지국을 가리켜 '여러 신문사의 유통과 배달을 하나의 지국에서 통합해 관리·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설명했다.

신문업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통합지국 논의의 핵심은 여러 신문사들이 공동출자를 통해 배달만 하는 지국을 직영 센터 형태로 만들고 독자 데이터를 본사가 가져가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본사가 독자 데이터를 확보하면 여러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는 “오래전부터 본사에선 직접 독자 관리를 하고 싶어 했다”며 “장기적으로 배달과 독자관리가 분리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독자 관리와 배달을 동시에 하던 신문지국의 영향력을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지국장은 개인사업자로, 본사에 지대를 내고 신문을 받은 뒤 신문을 팔고 있다. 그런데 배달과 독자 관리가 분리될 경우 지대 관계가 사라지고 배달료만 받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한 신문지국장은 “지금까지 독자 확장을 우리가 다 했는데 데이터를 넘기고 배달만 하라는 건 지국장들 손해”라면서 “신문지국은 지금 파지로 먹고 살고 있다. 발송부수의 80%가 파지인 경우도 있는데 앞으로 발송부수를 대폭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면 지국은 '배달의민족'이 되고 다 망한다”고 했다.

실제로 독자 관리는 본사가 자체적으로 하게 되고, 지국에는 독자에게 필요한 부수만 발송하게 될 경우 지금처럼 포장도 안 뜯은 종이신문 묶음이 곧바로 해외로 수출되는 일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발행부수가 대폭 줄어들겠으나 현재 ABC협회 부수 공사를 받지 않아도 정부광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수를 부풀려 외부에 공표해 신문사 영향력을 과대 포장해야 하는 '리크스'도 사라졌다.

▲서울 시내에서 종이신문 파지를 끌고가는 노인. 사진=독자 제공

한편 신문협회 산하 마케팅협의회 통합지국 분과위원회는 지난달 '2024년 서울지역 신문지국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서울 신문지국 수는 총 394곳이며, 종사자 수는 1234명, 지국당 평균 인력은 3.1명이었다. 이는 2019년 언론재단 조사 결과(9.1명)에 비해 3분의1 수준이다. 종사자 수 가운데 배달 인력은 1160명이다.

서울지역 신문지국은 하루 평균 7.1종의 신문 3412부를 배달하고 있었다. 수령 부수는 △강남구(3만7640부) △성동구(3만6879부) △영등포구(2만7718부) 순이었다. 구독료 수금 방식은 △현금 계좌이체 30.7% △지로 28.0% △현금 자동이체 22.0% △방문수금 13.3% 순이었다. 신문 배달 장비는 오토바이가 833대로 가장 많았다. 오토바이는 지국소유가 27.5%, 배달원 소유가 72.5%였다.

마케팅협의회는 “이번 조사는 신문지국의 전반적인 운영 실태와 현황, 배달센터 전환 등에 따른 의견수렴을 위해 실시됐다”면서 “향후 전국 지국 운영 실태에 대한 추가 조사를 계획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통합지국 운영 개선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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