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외국인·트럼프'…3대 인사 키워드[현대차 사장단 인사④]

유희석 기자 2024. 11. 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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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5일 현대차그룹이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올해 현대차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는 '부회장, 외국인 CEO, 트럼프'라는 3대 키워드로 요약된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내 완성차 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됐고, 호세 무뇨스 사장은 그룹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됐다.

또 한국계 미국인인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는 그룹 싱크탱크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한 글로벌 정세 속에 그룹 차원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4.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의선 시대' 첫 부회장·외국인 CEO 탄생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말 윤여철 전 부회장이 퇴임한 이후 오너 일가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제외하고 별도로 부회장을 두지 않았다. 2020년 10월 정의선 당시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부회장이 아닌 사장단이 중심이 돼 그룹을 이끌었다.

장재훈 신임 부회장은 '정의선 시대' 첫 부회장으로, 그동안 정의선 회장을 밀착 보좌하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지정학 리스크 확대, 제품·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팬데믹 등 어느 때보다도 힘든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전략과 기민한 대응으로 성장을 이뤄냈다.

장 부회장은 또 정의선 회장에 이어 수소위원회 의장에 오르는 등 수소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인도법인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 현대차 중장기 경쟁력 강화의 토대를 구축했다. 그는 향후 그룹의 완성차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동시에 로봇과 자율주행, 수소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현대차에 합류한 무뇨스 사장은 그동안 장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하는 데 기여했다. 현대차 미국법인 매출은 2018년 약 15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41조원으로 수직 상승했으며, 수익성도 좋아졌다.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

현대차그룹의 인사 원칙인 성과·능력주의는 계열사 인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임기가 내년 3월 29일까지였지만, 이번에 유임되면서 임기가 다시 늘었다. 기아는 부가가치 높은 제품 구성으로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8개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릴 정도로 '돈 벌 줄 아는 회사'가 됐다.

기아 재경본부장으로 살림을 담당하던 주우정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맡는다. 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이었던 오준동 상무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로 옮긴다. 주우정 사장 후임으로는 김승준 기아 경영관리실장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재경본부장과 경영관리실장을 겸직한다.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인 최준영 부사장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부사장은 우수한 사업 실적과 조직 체질 개선 등의 공로로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1.15.

'트럼프 시대' 대응 강화

현대차그룹은 해외 대관 조직도 대폭 강화한다.

우선 그동안 그룹 고문역이었던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를 해외 대관을 총괄하는 사장으로 임명했다. 1980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한국계 미국인인 성 김 사장은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국제 정세 전문가로,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1기)·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 왔다.

성 김 사장은 앞으로 기존 글로벌 전략 및 해외 대관 관련 조직을 이끌던 김일범 GPO(글로벌정책실) 실장(부사장), 김흥수 GSO(글로벌전략실)본부장(부사장), 이영호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 등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사업과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전략 수립을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 김 사장은 특히 미국 대선에서 관세 인상,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돼 현대차그룹에도 많은 변수가 생긴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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