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희망퇴직 '칼바람'…몸집 줄이기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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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8월 롯데면세점에 이어 신세계(004170)면세점이 2015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팬데믹에 이어 중국 경제 둔화와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영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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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현대免 행보 주목 속 업황 장기화 여파 불가피
(서울=뉴스1) 김명신 서미선 기자 = 면세점 업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8월 롯데면세점에 이어 신세계(004170)면세점이 2015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전 직원이다.
최근 신세계면세점은 실적 악화에 10월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비상경영TF(태스크포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개별 여행객 중심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영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TF로, 영업활성화와 이익률 개선, 구조개선 업무를 한다.
임원 급여도 반납한다. 임원 급여 20% 삭감은 코로나19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팬데믹에 이어 중국 경제 둔화와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영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면세점도 2022년 12월과 올해 8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특별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만 43세 이상 중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 혹은 동일 직급 장기 체류자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그에 앞선 2022년 12월에는 '조직 리빌딩' 차원에서 대리급(SA 그레이드) 이상 직원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희망퇴직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면세점들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일제히 '영업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남은 하반기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차료 부담이 늘어날 공산이 커 몸집 줄이기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텔신라(008770) 신라면세점은 매출 8448억 원(-0.1%)으로 영업손실은 1년 새 163억 원에서 387억 원으로 확대됐다. 신세계면세점은 8.2%(4717억 원) 증가했지만 1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이 운영하는 현대면세점도 매출이 3.9%(2282억 원)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80억 원으로 마이너스가 됐다.
면세점들은 엔데믹에도 해외 여행객의 쇼핑 패턴 변화와 중국발(發) 호재가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비용 감축 등 고삐 죄기에 돌입한 배경이다.
특히 인천공항이 기존 고정 임대료 대신 여객 수 기준으로 임대료 부과 기준을 바꾸면서 실적에 부정적 여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이용객 증가가 매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에서 전월 대비 감소 폭이 가장 큰 업태는 면세점(10.7%)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9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는 전년과 비교해 19.0% 증가했지만 매출금액은 10.0%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이 14.7% 줄어든 영향이 컸다.
외국인 이용객 수는 늘었지만 외국인 매출금액은 줄어들면서 단순 계산으로 지난해 9월 약 169만 원이었던 객단가는 올해는 108만 원까지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9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나쁘지 않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은 면세점 소비가 많은 층이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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