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소현 "포미닛 해체,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갑자기 끝..'재결합'은 내 버킷리스트" [인터뷰]
권소현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0일 새 영화 '딜리버리'(감독/각본 장민준) 개봉을 앞두고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다.
'딜리버리'는 아이를 가지는 것이 지상 최대 목표인 철부지 금수저 부부 정귀남(김영민 분), 지우희(권소현 분·37)와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게 된 백수 커플 오미자(권소현 분·30), 공달수(강태우 분)의 문제적 '딜'을 그린 유쾌하고 살벌한 공동 태교 코미디물이다. 작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공식 초청,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 바 있다. 또한 올해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의 '판' 섹션, 제19회 파리한국영화제 메인 섹션인 '페이사쥬'(Paysage)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극 중 권소현은 굳센 'MZ 임산부' 미자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임산부이지만 당찬 기세와 기백으로 상황을 직면해 나가는 걸크러시 면모부터 임신, 출산 연기까지 깊은 감정선으로 소화하는 내공을 발휘했다.
이날 권소현은 "제가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근데 포미닛 활동 때는 그 긴장을 무대에서 에너지로 풀어 춤을 좀 더 세게 추거나 했다면, 연기는 긴장하는 게 독이 되더라. 경직되고 힘이 들어가니까. 그런 점에서 가수와 배우의 차이를 많이 느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또 아이돌은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지점에서도 다르다. 무대 위 조명, 카메라도 있겠고 멤버들도 있고 항상 도움 속에 내가 존재했는데 배우는 나로서 존재해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그런 게 달라서 (연기가) 더 고민이 많이 되고 어렵고 예민해진다. 연기는 정말 섬세한 작업인 거 같다"라며 배우로서 진중한 자세를 엿보게 했다.
이에 권소현 또한 "2세대 아이돌들이 다시 뭉치는 걸 볼 때마다 우리도 뭉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한테는 목표가 있다. 언젠가 포미닛으로 무대를 단 한 번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거, 그 생각은 있다"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갑작스럽게 해체를 맞이하며 공식적인 마지막 무대를 꾸미지 못했기 때문. 권소현은 "아마 2016년 5월 대학교 축제 행사에서 불렀던 '싫어(Hate)'가 포미닛의 마지막 무대였을 거다. 근데 당시엔 우리가 그 무대가 끝인 줄 모르고 임했다. 갑자기 끝나버려서, 마지막 무대가 있었으면 하는 게 저의 '버킷리스트'이다"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포미닛 멤버들과 변함없이 돈독한 우애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권소현은 "'딜리버리' 촬영 전에 현아 언니와 만난 적이 있다. 그때 언니한테 이 영화를 찍는다고 말했더니 현장에 커피차를 선물로 보내줬다"라며 "'딜리버리' 시사회 때는 (남)지현 언니가 와줬다. 또 언니가 제 영화 '새벽의 탱고(Tango)'를 보기 위해 지난달 열렸던 부산국제영화제에도 흔쾌히 와줬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종로구=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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