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 수학여행 못 가"… 비용 대신 내준 학부모 '훈훈'

윤채현 기자 2024. 11. 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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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들을 둔 아빠가 수학여행을 앞두고 기초생활수급 학생의 비용을 조용히 지원해 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A씨는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달 전쯤 중학생 아들이 수학여행 간다는 통지문을 보여줬다"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이후 수학여행 출발 일주일 전까지 별다른 연락이 없었고 A씨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A씨는 해당 학생들 이름으로 수학여행 비용을 입금했다며 학교 측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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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들을 둔 아빠가 수학여행을 앞두고 기초생활수급자 학생들의 비용을 지원해 준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중학생 아들을 둔 아빠가 수학여행을 앞두고 기초생활수급 학생의 비용을 조용히 지원해 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A씨는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달 전쯤 중학생 아들이 수학여행 간다는 통지문을 보여줬다"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당시 통지문을 본 A씨는 참여하지 못하는 일부 아이들을 보고 '설마 금액 때문에 못 가는 건가' 싶은 마음에 학교 행정실에 연락했다. A씨는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가) 금액적인 문제라면 조용히 신원 밝히지 않고 지원해 주고 싶다"고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수학여행 출발 일주일 전까지 별다른 연락이 없었고 A씨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때 학교 측에서 "아직 입금하지 않은 친구들이 있다. 독려했지만 수학여행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서 연락을 드렸다. 그 학생들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라고 밝혔다.
중학생 아들을 둔 아빠가 수학여행을 앞두고 기초생활수급자 학생들의 비용을 지원해 준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A씨가 학교 측과 나눈 메시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해당 학생들 이름으로 수학여행 비용을 입금했다며 학교 측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A씨는 "뿌듯하면서도 씁쓸했다. 요즘 대한민국은 잘 사는 것만 보이고 자기 자식만 귀하게 여기는 사회이지 않냐. 세금이 정말 잘 쓰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 문제로 밥을 굶는다든지 수학여행이란 인생 최대의 추억 같은 이벤트를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요즘 학생들 수학 여행비 보니까 '헉' 소리 나던데 큰일 하셨다" "덕분에 그 학생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겠다" "덕분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윤채현 기자 cogus02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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