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모처럼 소비 지표 활짝…생산·투자는 ‘제자리걸음’

이명철 2024. 11. 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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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비 지표가 모처럼 크게 개선됐다.

다만 중국 정부 차원의 대규모 부양책이 발표됐음에도 생산·투자 지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모습이다.

이에 4분기 GDP에 관심이 쏠리게 됐고 4분기 첫 달이자 국경절 연휴, 광군제 같은 행사가 집중된 10월 경제지표가 얼마나 호조를 보일지 주목한 것이다.

이날 발표 결과 소비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으나 생산·투자가 개선되지 않아 연간 성장률 달성에도 의문이 다시 생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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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매판매 전년대비 5.3% 증가, 예상치 상회
국경절 연휴로 생산은 주춤, 주택가격도 5.9% 하락
연간 5% 성장률 달성 여전히 적신호, 부양책 기대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소비 지표가 모처럼 크게 개선됐다. 국경절 연휴, 광군제 쇼핑 행사에 힘입은 것으로 연말까지 내수가 회복세를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중국 정부 차원의 대규모 부양책이 발표됐음에도 생산·투자 지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5.3%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5%를 밑도는 수준이며 전월 증가폭(5.4%)보다도 낮다.

10월 생산 지표가 부진했던 이유는 장기간 국경절 연휴가 포함돼 공장의 가동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에너지차(48.6%), 산업용로봇(33.4%), 태양전지(13.2%) 등은 크게 늘었고 시멘트(-7.9%), 원유 가공(-4.6%) 등은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같은기간 4.8%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3.8%)를 웃돌았다. 전월 증가폭인 3.2%도 크게 상회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1~2월(5.5%)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번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이유는 국경절 연휴와 광군절 쇼핑 행사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10월 상품과 요식업 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5.0%, 3.2%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화장품(40.1%), 가전제품 및 시청각장비(39.2%), 스포츠·레크레이션 용품(26.7%), 석유 및 석유제품(14.4%) 등의 증가폭이 컸다.

올해 10월 누적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해 1~9월 증가폭(3.4%)과 같았다. 10월만 놓고 보면 고정자산 투자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1차산업과 2차산업 투자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5%, 12.2% 증가했다. 반면 3차산업에 대한 투자는 0.9% 감소했다.

10월 실업률은 5.0%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중국의 실업률은 2021년 10월(4.9%)을 마지막으로 계속 5% 이상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10월 경제지표는 연간 경제성장률 달성 여부 등을 가늠할 중요한 이벤트로 지목됐다. 중국 정부는 9월부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통화·재정정책과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달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4.6% 성장에 그치며 연간 5% 성장이라는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4분기 GDP에 관심이 쏠리게 됐고 4분기 첫 달이자 국경절 연휴, 광군제 같은 행사가 집중된 10월 경제지표가 얼마나 호조를 보일지 주목한 것이다.

중국 장쑤성 화이안 지역에 주거단지가 들어서있다. (사진=AFP)

이날 발표 결과 소비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으나 생산·투자가 개선되지 않아 연간 성장률 달성에도 의문이 다시 생기게 됐다. 특히 10월 중국 주택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5.9% 떨어지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등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기존 정책의 신속한 이행과 10월 대규모의 점진적 정책 도입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눈에 띄게 회복되고 긍정적 요인이 축적되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면서도 “외부 환경이 갈수록 복잡하고 엄중해지고 국내에서는 여전히 실수요가 취약해 지속적인 경제회복을 위한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으로 재선된 후 중국 소비 진작은 더 시급해질 수 있다”며 “이제 문제는 중국이 내수를 부양하고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어디까지 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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