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게임' 된 '의왕시장 욕설'…"했다"vs "안 했다"

의왕시, "사실과 다르다"…"사과할 사람은 시 의원"
야당 시 의원들, "시장이 욕해서 모멸감 느꼈다"

[의왕=뉴시스] 지난 13일 김성제 시장 사과를 촉구하며 기자회견하는 의왕시의회 야당 의원들. (사진=한채훈 시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왕=뉴시스] 박석희 기자 = 최근 경기 의왕시 의회에서 벌어진 김성제 의왕시장의 야당 시 의원에 대한 욕설 여부가 공식적으로 충돌하는 등 진실게임 양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의왕시는 “욕설은 없었다”는 주장인 반면 야당 시 의원들은 “시장이 욕설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의왕시는 15일 최근 더불어민주당 한채훈·서창수·김태흥 시 의원과 무소속 박현호 시 의원이 함께한 ‘시장 욕설 공식 사과 촉구’ 기자회견과 관련해 의견문을 내고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의왕시는 이날 각 언론사에 낸 의견문에서 “지난 1일 임시회가 끝난 후 본회의장 복도에서 의왕시장이 A 시의원에게 욕설했다고 하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당일 임시회가 끝나고 복도에서 의왕시장은 의원들과 인사하면서 A 시의원에게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달라고 했는데, A 시 의원이 갑자기 고성을 지르면서 욕설했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히려 정작 시민들께 사과해야 할 사람은 시 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의왕시 공직자 등에게 고압적이고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는 해당 시의원 자신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앞서 한채훈·서창수·김태흥·박현호 등 4명의 시 의원은 지난 13일 시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제 의왕시장이 자신을 비판한 시의원에게 욕설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주민 대표인 시 의원을 향해 욕설한 것은 주민을 욕한 것과 다름없다"며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시장이 공개 사과를 하지 않으면 시 의회 차원의 대응과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채훈 시 의원은 "본회의가 종료되자 김 시장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욕설을 해 모욕감을 느꼈다"며 "의왕시의 품격과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본회의장에서 공개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의왕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3명, 국민의힘 3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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