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들어가면 신상턴다" 둘로 쪼개진 학생들…산으로 가는 동덕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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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전환에 반발해 시작된 동덕여자대학교 일부 재학생들 시위가 폭력 양상을 띠면서 다른 재학생들 피해가 커지고 있다.
15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시위를 벌이는 일부 재학생들이 정당하게 수업받으려는 학생들 수업권 침해를 비롯해 '수업 거부' 강요까지 하고 있다.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은 수업권 침해 외에도 학교 행사까지 망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일부 학생들이 지난 11일부터 강도 높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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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전환에 반발해 시작된 동덕여자대학교 일부 재학생들 시위가 폭력 양상을 띠면서 다른 재학생들 피해가 커지고 있다.
15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시위를 벌이는 일부 재학생들이 정당하게 수업받으려는 학생들 수업권 침해를 비롯해 '수업 거부' 강요까지 하고 있다.
이들은 수업받으려고 학교에 오는 학생들 출입을 막고 이런 상황에서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 신상을 털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수업까지도 들어가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위 관련 내용이 오고 가는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동덕여대 게시판과 동덕여대 재학생 밴드 등에는 이같은 내용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일부 글을 보면 수업 거부를 두고 진행된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이들을 향해 "XX 정신 차려라. 미친 거냐? 내일 가서 누군지 확인하겠다", "신상은 안 털고 눈으로만 보겠다" 등 협박성 내용이 적혀 있다.
한 학생은 "혼자만 출결 점수 받겠다고 한남XX(한국 남성 비하 표현) 교수 수업 들어가는 학우 없으면 좋겠다. 단체로 거부해야 영향 없다" 등 수업 거부를 강요하기도 한다.
또 다른 학생은 남성 교수가 건물로 들어가려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판에 공유하며 "누굴까요"라고 적은 뒤 해당 교수가 한 말을 조롱하는 내용을 적었다.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은 수업권 침해 외에도 학교 행사까지 망치고 있다. 이들은 같은 재학생인 음대생들 졸업 공연을 방해했다. 졸업 공연은 일종의 졸업 시험과 같아 이를 진행하지 못하면 졸업하지 못한다.
이에 음대생들은 공연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다툼이 벌어졌다. 그런데 시위대는 이 모습을 촬영해 SNS(소셜미디어)에 공유한 뒤 비난, 조롱했다.
또 많은 기업과 계약이 얽혀 있고 재학생에게 매우 중요한 기업 박람회까지 망쳐놨다. 동덕여대는 지난 12일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1층에서는 낮 12시 오후 5시까지 '2024 동덕 진로·취업 비교과 공동 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해당 행사는 기업과 기관 등 총 17곳과 비교과 주관 부서 10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취업박람회 행사였다.
그런데 시위대는 행사가 열리기 전날 해당 공간을 점유하고 준비된 기물 등을 망가트렸다. 또 당일 업체 관계자들이 찾아오자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박람회는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했다.
폭력적 형태를 띠는 시위는 '남성 혐오'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이들은 시위 관련해 내용을 공유하며 '냄새 나는 한남이랑 학교 못 다닌다', '*괴 육수충이랑 같이 학교 다니기 싫다', '공학 전환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공학 학교로 옮겨서 성범죄나 당해라' 등 저급한 비난과 남성 혐오 표현을 일삼고 있다.
시위 피해자라 밝힌 한 재학생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은 지극히 비민주적 시위"라며 "수백만원 학비를 내고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졸업을 위해 꼭 출석을 채워야 하는 학생들이나 사정이 어려워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까지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 행동이 과연 학교 발전과 안녕을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들이 할 행위인지 의문이 든다"며 "극단적인 남성 혐오 집단 속에서 정당한 권리와 이성적인 협상을 원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8일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일부 학생들이 지난 11일부터 강도 높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대학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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