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뻘 유망주 데리고 3⅓이닝 6K…'노장은 죽지 않는다' 리치 힐 역투 미국, 도쿄행 티켓 잡았다 [프리미어12]

신원철 기자 2024. 11. 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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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리그에서만 20년을 뛴 '백전노장' 리치 힐이 멕시코와 프리미어12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동안 비자책 1실점이 있었지만 탈삼진 6개를 잡으면서 멕시코 타선을 압도했다. ⓒ WBSC
▲ 칼 크로포드의 아들 저스틴 크로포드. 크로포드는 3회 3-1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 WBSC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노장은 죽지 않았다. 아들뻘 유망주들과 함께 프리미어12에 출전한 빅리그 20년차 백전노장 리치 힐이 미국을 슈퍼라운드로 이끌었다. 유망주들로 채워진 타선은 홈런 네 방을 터트렸다. LA 다저스 산하 외야수 유망주 라이언 워드는 멀티 홈런을 날렸다.

미국은 15일(한국시간) 멕시코 차로스 데 할리스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멕시코와 A조 오프닝라운드 최종전에서 12-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오프닝라운드 3승 2패를 기록한 미국은 4승 1패의 베네수엘라에 이어 조 2위로 도쿄행 티켓을 잡았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B조 상위 2개 팀과 함께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미국 선발을 맡은 리치 힐이 3⅓이닝을 비자책 1실점으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탈삼진을 무려 6개나 기록했다. 안타와 볼넷은 하나씩만 내줬다. 미국은 안토니오 메넨데즈(1⅔이닝)와 앤서니 고스(1이닝), 댄 알타비야(1이닝)를 투입해 대승을 완성했다.

타선은 홈런 네 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로 대량 득점을 올렸다. 워드가 5회와 6회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터마 존스, 저스틴 크로포드도 홈런을 기록했다. 1번타자 챈들러 심슨이 3안타 1볼넷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소속인 라이언 워드.

15일이 A조 오프닝라운드 마지막 날이었다. 오전 11시 파나마와 푸에르토리코, 멕시코와 미국의 경기가 동시에 열렸다. 베네수엘라가 네덜란드전 11-0 대승으로 4승 1패를 거두며 A조 1위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상태로 2위의 주인공이 나머지 2경기에서 가려졌다.

파나마는 우선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멕시코-미국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실상 파나마가 A조 혼전 구도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었다. 파나마는 멕시코를 3-2로 꺾었고, 미국에는 3-9로 졌다.

멕시코는 미국을 꺾더라도 파나마가 푸에르토리코를 잡으면 승자승에서 밀려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한다. 미국은 멕시코를 잡기만 하면 파나마-푸에르토리코전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슈퍼라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이 혼전에서 미국이 웃었다.

▲ 빅리그 경력만 20년인 베테랑 왼손투수 리치 힐도 이번 프리미어12에 나선다. 힐은 올해 44살이다.

이기기만 하면 되는 미국이었지만 선취점은 멕시코가 냈다. 1회 안드레스 알바레스의 볼넷과 리치 힐의 보크, 악송구로 멕시코가 적시타 없이 선취점을 올렸다.

미국은 2회 존스의 역전 2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3회에는 크로포드의 솔로포, 워드의 땅볼 타점으로 4-1까지 달아났다.

4회에는 멕시코 수비가 흔들리면서 미국이 손쉽게 점수를 뽑았다. 1사 1루에서 견제 실책이 나오면서 1사 3루 기회가 찾아왔다. 이어 크리스 오키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얻었다. 크로포드는 2루수의 실책성 수비에 행운의 안타를 기록했다. 챈들러 심슨의 중전 적시타에 점수가 6-1로 더 벌어졌다.

미국은 5회 5점을 보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우는 동시에 10점 차를 만들고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워드가 홈런을 터트리면서 7-1이 됐다. 카슨 윌리엄스와 존스가 안타를 치면서 2사 1, 2루 기회가 왔고, 크로포드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내야안타가 되면서 베이스가 꽉 찼다. 심슨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8-1이, 맷 쇼의 3타점 3루타에 11-1이 되면서 미국이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멕시코는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5회말 공격 1사 1루에서 앨런 트레호의 중견수 쪽 2루타가 나왔다. 이때 1루에서 출발한 아사엘 산체스가 홈까지 들어왔지만 트레호의 타구가 인정 2루타로 정정되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1사 2, 3루 기회가 계속됐으나 무득점으로 공격이 끝났다.

미국은 6회 워드의 홈런이 터지면서 다시 추가점을 뽑았다. 11점 차가 되면서 7회 콜드게임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7회 댄 알타비야가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레호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콜드게임 승리 요건을 지켰다.

멕시코전에 선발 등판한 힐은 10일 푸에르토리코전 3이닝 3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이번 대회 6⅓이닝 9탈삼진 비자책 1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힐은 20시즌에 걸쳐 무려 13개 팀에서 뛰었다. 시카고 컵스로 시작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당시 인디언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쳤다. 44살인 올해는 보스턴에서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지금은 FA 신분이면서 프리미어12에 참가하고 있다. 미국 세 번째 투수로 나온 고스 역시 FA 상태다.

한편 같은 시간에 열린 A조 경기에서는 파나마가 푸에르토리코에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파나마는 3승 2패를 거뒀지만 미국전 패배 영향으로 승자승 원칙에 따라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 2024 프리미어12 A조 순위

베네수엘라 4승 1패 슈퍼라운드

미국 3승 2패 슈퍼라운드

파나마 3승 2패

멕시코 2승 3패

네덜란드 2승 3패

푸에르토리코 1승 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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