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잘 될 것 같아” ML 스카우트 앞에서 만루홈런→호수비 퍼레이드…이러니 슈퍼스타지, 日 158km 괴물 두렵지 않다 [MK타이베이]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1. 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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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해외 언론이 김도영(KIA)을 주목하고 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한국 야구 대표팀 내야수 김도영은 지난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쿠바와 B조 예선 2차전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8-4 승리에 기여했다.

김도영은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리반 모이넬로를 무너뜨렸다. 소프트뱅크 소속인 모이넬로는 올 시즌 25경기 11승 5패 155탈삼진 평균자책점 1.88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94를 마크했다. WHIP-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4위, 다승 공동 4위, 최다 이닝 8위에 자리한 특급 투수.

김도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도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도영은 한국이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모이넬로의 초구를 공략해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5회 1사 이후에는 우측 방면으로 안타를 날린 후 상대의 연결 플레이 미숙을 확인하고는 2루를 훔치는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를 보여줬다.

끝이 아니었다. 7회에도 홈런을 쳤다. 7회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쐐기 솔로포를 뽑아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훌쩍 넘어가는 홈런.

수비도 빛났다. 올 시즌 KBO리그 실책 1위(30개)인 김도영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부터 놀라운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2회 드레이크의 안타성 타구를 손을 뻗어 처리한 김도영은 4회 1사 1, 2루에서 또 한 번 드레이크의 타구를 깔끔하게 잡아 3루를 찍고 1루로 송구하며 병살타로 연결했다.

특히 5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왈터스의 장타성 타구를 손을 쭉 뻗어 잡아내며 티엔무 야구장을 찾은 한국 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도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도영은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전날도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1도루로, 한국 팀 내 유일 멀티 출루 경기를 만들었던 김도영은 이날도 슈퍼스타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 티엔무 야구장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집결했다. 에이스 모이넬로, 빅리거 출신 요안 몬카다의 활약을 보기 위한 이들이 많았다. 그런 그들 앞에서 김도영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왜 WBSC가 김도영을 “21세 천재 3루수”로 소개했으며, MLB.com이 프리미어12에서 주목해야 할 8인으로 김도영의 이름을 올렸는지 알 수 있었다.

경기 후 아르만도 존슨 쿠바 감독은 김도영에 대해 “좋은 타격 기술을 갖췄다. 힘도 좋아 앞으로 잘 될 것 같다”라고 극찬했으며,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김도영은 프로 입단 당시부터 메이저리그 주목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올해 더 성장했다”라고 했다.

김도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기 후 이야기를 나눈 김도영은 “무엇보다 이겨 기분이 좋다. 감이 나쁘지 않아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모이넬로 선수의 공이 좋다고 느껴 직구에 늦으면 답이 없겠다 생각했다. 직구 노리고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왜 (평균자책점 1위) 투수인지 알 수 있었다. 정말 그 정도 볼로 보이더라. 1회 느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저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수비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이유를 묻자 “수비 같은 경우에 쉬운 타구만 나왔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나쁘지 않았다”라며 “계속 좋은 감을 유지하려고 한다. 타석에서도 매 타석 집중력을 가지고 하려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제 운명의 한일전이다. 일본 선발은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 모이넬로가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라면, 다카하시는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다. 다카하시는 올 시즌 21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 1.38을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143.2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 단 1개다. 최고 구속 158km를 자랑하는 파이어볼러다.

김도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도영은 “내일도 선발 투수가 좋다고 들었다. 모이넬로와 비슷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쿠바전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타석에서 내가 신경 쓸 것만 생각하며 부딪혀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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