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김성한 “지역을 지키는 영원한 타이거즈맨”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최정민 기자
■ 출연 : 김성한 전 KIA타이거즈 감독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이종규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rJlGs8xiapE
◇ 최정민 (이하 최정민): 타이거즈의 전설이자 오리 궁둥이 타자로 불리던 김성한 전 기아타이거즈 감독이 야구 인생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했습니다. ‘야구장에서 자라고 무등산에서 철들다’라는 부제가 붙은 책 제목은 ‘나의 인생, 나의 야구’라고 합니다. 자서전을 발간한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고요. 또 올해 기아타이거즈 우승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김성한 전 감독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성한 전 감독 (이하 김성한): 안녕하십니까? 김성한입니다.
◇ 최정민: 본격적인 말씀을 나누기 전에 제가 감독님 호칭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
◆ 김성한: 한번 감독은 영원한 감독 아닙니까?
◇ 최정민: 알겠습니다. 감독님이라고 호칭하겠습니다. 우투우타 또 내야수 겸 투수, 타이거즈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레전드로 기억되고 있는데 최근 야구 인생을 담은 자서전 ‘나의 인생, 나의 야구’를 출간하셨어요. 자서전을 쓰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김성한: 야구 한 지가 벌써 50년 정도 됐는데요. 그동안 광주에서 자라면서 타이거즈로 활동을 하면서 해태부터 시작해서 타이거즈 팬들이 너무나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사실 그런 점에서도 감사 인사 말씀을 책으로 통해서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요. 또 하나는 그동안 광주 살면서 전국적으로 살면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던 분들 이런 분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책으로 펼쳐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정민: 부제가 인상적입니다. ‘야구장에서 자라고 무등사에서 철들다’라고 했는데 이것이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인가요?
◆ 김성한: 제가 아무래도 야구장에서 주로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무등산에서 철들다고 한다는 것은 광주를 뜻하는 것이지요. 무등산은 우리 광주의 대표적인 명산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광주에서 철들다 이런 것보다는 무등산에서 철들었다, 제가 광주 야구장에서 광주에서 여러 가지를 많이 느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무등산에서 철들다라고 그렇게 부제를 했습니다.
◇ 최정민: 앞서 잠깐 말씀하셨는데 자서전 내용이 궁금해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 김성한: 어려서부터 힘든 생활을 많이 했어요.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던 그런 과정도 있었고 또 그것을 많은 선생님들이나 뒤에 많은 분들이 저를 설득하고 도움을 많이 줘서 온전하게 야구 선수를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고, 이런 분들에 대해서 글로 남기고 싶었고요. 지금은 다 고인이 되셨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할 것 같아서 이것을 책으로 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아까도 잠깐 말씀을 드렸지만 타이거즈 팬들이 아니었다면 우리 타이거즈가 과연 지금 이런 정도의 어떤 열광하는 인기 구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늘 가져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 또 내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보여주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한 것이지요.
◇ 최정민: 팬으로서 저도 꼭 사서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야구 인생 50년이 됐다고 하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반대로 가장 아쉬웠던 것 두 가지를 꼽아주시면 어떨까요?
◆ 김성한: 제가 1,500경기 정도를 뛰었는데요. 정말 많은 경기를 했어요. 그래서 한국시리즈 우승할 때 감동도 받고, 번외 경기에 가서도 한일 프로야구 첫 번째 대결에서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최고의 강속구라고 하는 그 당시 일본에서 극찬을 했던 이라부 선수 이런 선수들의 홈런을 쳤던 부분은 비록 게임은 졌지만 한국 팬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했던 그런 기억이 있거든요. 이런 기억들이 많이 남아 있어요. 그리고 아쉬웠던 일은 제가 선수로도 나름대로 성공을 했고 코치로서도 장성호 선수, 이호준 선수부터 시작해서 김종국 다양한 선수들을 발굴해내는 만족감을 갖는데 가장 아쉬운 것은 제가 감독으로서 감독할 때 타이거즈 우승을 시키지 못한 것이 늘 가슴에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찬스를 가져보겠다고 했지만 제가 볼 때는 기회가 없어진 것 같아요.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최정민: 지금은 그래도 해설자로 야구와 함께하고 계시잖아요. 올해 기아타이거즈 우승 예상하셨나요?
◆ 김성한: 처음에는 우승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시작을 하면서 줄줄이 부상으로 이어집니다. 투수 부상, 야수들의 부상, 부상 때문에 어렵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부상 당하고 난 이후에 대체 선수들이 아주 잘해주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런 식으로만 계속 유지가 된다면 우승할 수 있겠다. 그리고 선발 투수가 무너짐에도 불구하고 무려 팀 타율이 3할이 넘는 강력한 파괴력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봤을 때 올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있구나 그런 것을 느꼈습니다.
◇ 최정민: 올해 그러면 가장 의미 있던 경기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 김성한: 1위를 계속 가잖아요. 0.5게임차로 2위가 쫓아오고 그럴 때가 있습니다. LG나 삼성이요. 이때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2위 팀들을 완전히 다운 시키는 모습을 봤거든요. 그 경기력을 봤을 때. 충분히 어느 팀이 올라와서 2위 팀이 삼성이 올라오나 LG가 올라오더라도 경기를 잘 치를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선수들이 특히나 강팀들에 대한 어떤 경기를 할 때 강한 인상이 많은 팬들을 더 열광하게 만들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정민: 지금 타이거즈 팬들이 2024년도 팀과 2017년도 팀을 서로 비교하면서 어느 팀이 더 강했나 하는데 감독님이 보시기에 어느 팀이 더 강했다고 보시나요?
◆ 김성한: 2017년도도 사실 그런 정도의 멤버를 구성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우승 멤버 구성한다는 것이 오랫동안 정말 노력을 많이 해야 되고 많이 투자도 해야 되고 또 한꺼번에 좋은 컨디션을 만드는 지도력이 필요한 것 같은데 2017년도 저는 완벽하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앞으로 2017년도 정도의 그런 멤버를 구성하기는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올해 2024년도 경기를 보면서 서서히 선수들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특히 최형우 선수라든가 나성범, 김선빈 베테랑들의 활약과 이번에 새롭게 김도영 선수의 활약, 박찬호 선수의 화려한 수비, 그 다음에 투수들도 자기 역할을 다 잘했거든요. 앞으로도 제가 볼 때는 이런 경기력을 가질 수 있는 선수들을 한꺼번에 귀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2017년과 2024년도 어디가 더 강하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조금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올해도 만만치 않은 그런 전력을 경기를 하면서 만들어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정민: 그리고 한국시리즈 1차전 때 시타를 하셨어요.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섰을 텐데 기분이 어떠셨나요?
◆ 김성한: 저는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한국시리즈가 37년 만에 홈구장에서 광주에서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이때 특히나 여러 번 우승을 했던 명장 김응용 감독 이분을 모시고 시구를 하고, 제가 해태타이거즈 마지막 감독도 했습니다. 그리고 기아타이거즈 초대 감독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감독들이 나와서 많은 팬들 앞에서 챔피언스필드에서 시타, 시구를 한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인데 일찍 이런 것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들뜬 마음에 후배들이 이 경기를 잘해주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시타를 했거든요. 결과도 너무 좋아서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 최정민: 그 결과가 결국은 우승이고, 그래서 지금 카퍼레이드를 한다고 하는데 87년도 우승할 때도 카퍼레이드 있었잖아요. 그 기억나시나요?
◆ 김성한: 그 당시에는 차 한 대에 두 사람씩 타고 다니면서 광주역에서부터 시작해서 금남로를 진입할 때 많은 분들이 빌딩 꼭대기에서 오색 색종이를 뿌리면서 환호를 했던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때 당시 우승하고 왔을 때 많은 분들이 열광으로 환영을 해주고 박수 쳐주고 그렇게 했던 것이 너무 그때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 어떻게 된 것인지 우승을 하고도 카퍼레이드도 없고 조금 아쉬웠는데 이번에 다시 또 카퍼레이드를 한다고 해요. 제가 볼 때는 이것은 하나의 이쪽 타이거즈 팬들에 대한 축제 아니겠습니까? 같이 즐기면서 오색 색종이가 하늘에서 펄럭이는 모습을 본다면 선수들도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선수들과 관중들의 호흡이 더 잘 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정민: 그때 색종이를 뿌렸던 꼬맹이 중 한 명이 저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니까 어쨌든 타이거즈뿐만 아니라 올해 야구에 대한 전 국민적인 사랑이 있었잖아요. 야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 김성한: 요즘 세대들을 보면 과거에는 꼭 승리를 염원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많이 섞여 있었어요. 특히나 80년대 저희가 현역으로 할 때는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뭐하지만 광주가 여러 가지 면에서 어두운 기억이 많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야구장에서 응원을 할 때는 한이 맺힌 응원, 응어리가 맺힌 응원을 많이 했던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면 지금 세대들은 문화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야구장에서의 모든 응원 문화를 즐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꼭 이겨야 된다, 져야 된다, 지면 안 된다 이런 것보다는 이기면 좋지만 지더라도 문화를 즐긴다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이 신세대들 아닌가 생각을 하고요. 거기에 맞춰서 선수들도 퍼포먼스라든가 팬들과의 호흡을 같이 하는 모습,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어우러져서 팬들이 열광하는 것이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로는 특히나 타이거즈 선수들은 옛날부터 타이거즈가 전국적으로 팬들이 많은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무엇이냐 하면 야구를 정말 프로답게 잘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자긍심이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정민: 지금 저희 회사에서도 한 번씩 출연하시면서 방송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계시잖아요. 팬들에게 김성한 감독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 김성한: 저는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프로야구 시작부터 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거든요. 나머지 몇몇 분들은 떠나서 서울에서 생활을 많이 해요. 저는 지역을 지키는 타이거즈맨으로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그리고 원년부터 시작해서 그때 그 영광 잊지 않고 계신 분들 지금 많거든요. 그분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광주에서 열심히 또 새로운 인생을 열심히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최정민: 지역을 지키는 영원한 타이거즈맨 김성한 감독, 오늘 연결 고맙습니다.
◆ 김성한: 감사합니다.
◇ 최정민: 지금까지 김성한 전 감독이었습니다.
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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