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밟고 다니던 돌, 알고보니 십계명 적힌 28억 석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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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십계명이 쓰인 석판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석판이 소더비스 경매에 부쳐졌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약 1500년 전 로마-비잔틴 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이 석판의 소더비스 경매는 다음달 18일 진행되며, 같은달 5일부터 소더비스의 미국 뉴욕 쇼룸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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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철도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지 30년 뒤 역사적 가치 판명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십계명이 쓰인 석판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석판이 소더비스 경매에 부쳐졌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약 1500년 전 로마-비잔틴 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이 석판의 소더비스 경매는 다음달 18일 진행되며, 같은달 5일부터 소더비스의 미국 뉴욕 쇼룸에 전시될 예정이다. 최고 낙찰가는 200만 달러(약 28억 원)로 예상된다.
이 석판은 1913년 지금의 이스라엘 남부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철로 공사가 진행되던 중 발굴됐다. 석판의 무게는 약 52㎏이며 길이는 약 61㎝다.
초기 시나고그(유대인 회당)와 모스크, 교회가 있던 곳 근처에서 발견된 석판에는 고대 히브리어 문자로 십계명이 20줄로 적혀 있다. 다만 십계명 10개 중 9개만 적혀 있으며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대신 "오늘 내가 명령하는 이 돌들을 그리짐산에 세워라"가 적혀있다.
서안지구에 있는 그리짐산은 사마리아교가 시온산 대신 신의 거처로 여기는 곳이다. 사마리아교는 구약성경의 첫 다섯 권에 근거를 둔 유일신 종교다.
이 석판이 발견됐을 당시 그 역사적 의미는 충분히 인식되지 않았고 약 30년간 누군가의 집 밖에서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니는 돌로 쓰였다.
소더비스에 따르면, 이 석판은 1943년 한 학자에게 판매됐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학자는 이 석판이 "많은 신앙의 중심이 되는 신성한 율법을 담고 있는 중요한 사마리아 십계명으로 원래 회당이나 개인 주택에 전시됐을 것"이라고 봤다.
소더비스는 석판이 원래 놓인 곳이 기원후 400년~600년 사이의 로마제국의 침공 또는 11세기 말 십자군 원정 중에 파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더비스의 세계 도서 및 필사본 부서장인 리처드 오스틴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놀라운 석판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유물일 뿐만 아니라 서구 문명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 신앙과도 연결되는 실체적인 연결고리"라고 밝혔다.
오스틴은 또 "이 공유 문화유산 조각을 접하는 것은 수천 년의 시간을 여행하는 것이며, 인류의 가장 초창기이자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도덕규범 중 하나를 통해 전해지는 문화와 신앙을 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뉴욕 소더비스 경매에서는 만들어진 지 1100년이 넘은 히브리어 성경이 3810만 달러(약 535억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코덱스 사순'이라는 이름의 이 성경은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독특한 텍스트 중 하나'로 소개됐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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