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관리자 자작극 ‘야탑역 살인예고’…장갑차까지 투입, 59일 만에 검거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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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야탑역 살인예고 글' 작성자는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직원으로 확인됐다.
이 직원은 자신이 일하는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협박 글을 작성했으나 결국 사이트 운영은 중단됐고 수익을 거두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온라인 사이트 운영에 종사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이후 C 사이트는 공지글을 통해 "우리 사이트는 시스템 특성상 운영자조차 작성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커뮤니티"라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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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공조…미국에 서버 둔 사이트 관리자 체포, 운영진 입건
야탑역 일대 장갑차까지 투입될 정도로 ‘불안감’…공권력 낭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야탑역 살인예고 글’ 작성자는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직원으로 확인됐다. 이 직원은 자신이 일하는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협박 글을 작성했으나 결국 사이트 운영은 중단됐고 수익을 거두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야탑역 일대에는 범행 예고일에 경찰특공대 등 180여명이 투입되고 장갑차가 동원되는 등 극심한 행정력 낭비를 겪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아울러 해당 사이트 운영자 B씨, 다른 관리자 2명 등 20대 남성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직원은 이번에 체포 또는 입건된 운영자 1명과 관리자 3명을 포함해 7명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9월18일 자신이 관리하는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해당 게시물은 캡처된 형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유포됐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역 주변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C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씨 등이 A씨와 사전에 범행을 공모하거나 지시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입건된 B씨 등은 사이트 홍보를 위해 게시판에 올라온 음란 사이트 링크 등을 방치한 혐의에 대해 함께 수사받고 있다.
이들은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접속이 끊긴 C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에는 “익명으로 진행되는 안전 커뮤니티”, “IP 및 신상 걱정 없이 이용하는 사이트”라는 소개 글이 걸렸었다.
운영자 B씨 등은 당초 협박범을 찾기 위한 경찰 수사의 참고인 신분이었다. 이들은 “우리도 글쓴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협조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후 C 사이트는 공지글을 통해 “우리 사이트는 시스템 특성상 운영자조차 작성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커뮤니티”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경찰이 국제 공조를 통해 운영자 계정으로 미국 서버에 로그인한 IP의 접속 위치를 전달받으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서울 사무실 위치를 파악해 B씨 등 3명을 검거하고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어 A씨의 신원을 특정해 이달 13일 오후 5시50분쯤 서울의 한 거리를 지나던 A씨를 발견해 59일 만에 긴급체포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범행 예고일인 같은 달 23일 기동순찰대와 기동대, 자율방범대 등 180여명의 인력이 일대 순찰에 동원됐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수원지법에서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공권력 낭비가 심하게 일어났다”며 “협박죄는 위해를 고지하기만 해도 죄가 성립한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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