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너무 잘하고 싶었다"…'3할 10홈런' 유격수의 솔직고백 "(김)도영이처럼 큰 영향력을 낼 수 있다고 생각 안했지만…" [MD타이베이]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제가 (김)도영이처럼 큰 영향력을 낼 수 있다고는 생각 안 한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박성한(SSG 랜더스)은 14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쿠바와의 맞대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박성한은 올 시즌 소속팀 SSG에서 137경기에 출전해 147안타 10홈런 67타점 13도루 타율 0.301 OPS 0.791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최초로 3할 10홈런을 기록한 토종 유격수가 됐고 당당히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13일 대만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박성한은 14일 쿠바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뜨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성한은 2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와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문보경이 홈까지 들어오지 못하는 타구였으나, 6득점 빅이닝의 연결고리가 됐다.
이후 최원준의 타석에서 박성한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최원준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계속해서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가 된 상황, 신민재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며 3루 주자 박성한이 득점, 김도영의 만루 홈런까지 나와 순식간에 6점 차를 만들었다.
박성한은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밀어 때린 타구로 안타를 만들어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두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국은 쿠바에 8-4로 승리, 대만전 패배의 아픔을 씻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성한은 "일단 상대 투수가 워낙 좋은 투수라고 다 알고 있었다.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쳤다"며 "일단 포심패스트볼이 생각보다 좋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포심패스트볼을 먼저 공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S 이후에도 포커스를 포심패스트볼에 맞춰뒀다. 바깥쪽으로 잘 들어왔는데, 그게 제 컨택에 잘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첫 번째 출전이었다. 그는 "솔직히 너무 잘하고 싶었다. 제가 홈런을 치고 (김)도영이처럼 큰 영향력을 낼 수 있다고 생각 안 했다. 어떻게든 제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제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잘 됐던 것 같다"며 "(대량 득점이 나왔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도영이까지 연결을 잘 시킨 뒤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기뻤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한국은 일본을 만나러 간다. 15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박성한은 "한일전이다.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저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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