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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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에 건설한 공장에서 대만인을 우대하고 미국인을 차별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앞서 TSMC의 인재 영입 임원인 데보라 하윙턴은 지난 8월 회사가 애리조나 공장에서 미국인을 차별한다며 최초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주 직원 12명이 추가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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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대만인 우대, 중국어 사용해 미국 직원 배제” 주장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에 건설한 공장에서 대만인을 우대하고 미국인을 차별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TSMC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에 따른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소송으로 TSMC의 미국 사업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TSMC 전·현직 직원 12명 이상이 미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TSMC를 반미(反美) 차별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TSMC의 인재 영입 임원인 데보라 하윙턴은 지난 8월 회사가 애리조나 공장에서 미국인을 차별한다며 최초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주 직원 12명이 추가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TSMC가 미국에서 공개 채용을 진행하지 않고 대만인 및 아시아 출신 직원들을 우선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대만 TSMC 인사팀이 미국에서 근무할 자격을 갖춘 후보자들의 이력서를 미국 인사팀에 보냈고, 미국 인사팀이 이를 따라 대만인 및 아시아인 지원자들을 채용했다는 것이다. 하윙턴은 “TSMC가 현지 직원으로 대만인 지원자를 적극적으로 찾았으며, 이들을 채용하기 위해 ‘아시아인 헤드헌터’를 비밀리에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TSMC가 미국에서 중국어를 주로 사용하며 미국 직원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회의가 중국어로 진행돼 영어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이다. 업무 자료도 중국어로만 전달되는 경우가 있어 미국 직원들은 번역 서비스를 사용해 이를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 변호사인 다니엘 코천은 “TSMC는 미국 정부로부터 연방 보조금 60억달러(약 8조4000억원)를 받기로 했고 미국 내에서 경쟁하기로 한 이상, 연방 차별 금지법을 준수하고 모든 인종, 국적, 시민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TSMC는 이 같은 논란에 “회사는 다양한 인력의 가치를 강하게 믿으며, 성별, 종교, 인종, 국적,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고용과 승진을 진행한다”며 “우리는 차이를 존중하며 동등한 고용 기회가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믿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TSMC가 미국 근로자들과 갈등을 빚은 건 이번만이 아니다. TSMC는 650억달러(약 91조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전문 인력 부족 문제가 불거졌다. TSMC가 부족한 전문 인력을 대만에서 데려온다는 계획을 내놓자 애리조나 현지 노조는 반발했고, 작년 12월에야 TSMC가 전문 경험을 갖춘 외국인을 미국에 들여오되 현지인 채용에 집중한다고 약속하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이후 TSMC는 대만에서 숙련 직원 수백명을 미국으로 파견했다. 인력 문제로 애리조나 첫번째 공장 가동 일정은 당초 올해에서 내년 초로 미뤄졌고, 두번째 공장도 2027년 이후로 1년 지연됐다. 갈등을 딛고 완공된 애리조나 1공장의 준공식은 당초 12월에 대대적으로 열릴 것이란 예측이 나왔으나, TSMC는 이를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로 연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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