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확장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 국내 출시···한국에선 통할까
애플이 15일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공간형 컴퓨터’라고 부르고 있다. 회사는 “디지털 콘텐츠와 실제 세계를 매끄럽게 결합해 주는 기기”라고 소개했다. 올해 2월 미국에서 먼저 출시됐다.
고글 형태의 비전 프로를 착용한 사용자는 눈앞에 나타난 화면을 바라보고 엄지와 검지를 맞대는 동작 등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 있다. 음성으로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고 가상 키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음성 비서 ‘시리’에게 앱을 여닫거나 미디어를 재생해달라고 요청해도 된다. 카카오톡, 티빙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앱을 비롯한 150만개 이상 앱이 비전 프로와 호환된다.
가격은 499만원부터 시작한다. 저장 용량 선택지는 256GB(기가바이트), 512GB, 1TB(테라바이트) 등 3가지다.
국내에선 서울 명동, 가로수길, 여의도, 강남, 잠실, 홍대와 경기 하남 등 7개 애플스토어에서 비전 프로를 경험할 수 있다. 애플스토어 홈페이지에서 개인 맞춤형 비전 프로 체험을 예약할 수 있다. 회사는 “(캐나다 출신 가수) 위켄드의 신규 몰입형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공간 사진 및 비디오, 생산성 제고 기능 등 공간 컴퓨팅의 다양한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현지에선 애플이 비전 프로의 생산을 축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출시 초기에는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비싼 가격, 비전프로용 콘텐츠와 대표 사용 사례 부족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다. 내년 중 200만원대 보급형 비전 프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비전 프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두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애플의 성공적인 제품 중 하룻밤 사이에 성공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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