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풋옵션 행사 왜 올해일까, 손해 감수에 쏠린 궁금증 [이슈&톡]

김한길 기자 2024. 11. 1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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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가 올해 안에 풋옵션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추정액은 260억 원이다. 하지만 민 전 대표의 이번 풋옵션 행사는 몇 개월 차이로 수 백 억 원의 손해를 감수하는 결정이기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가 맺은 주주간계약에 따르면 민 전 대표가 주식매수청구권인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하이브는 어도어 평균 영업이익(직전 2개년도 기준)에 13배를 곱한 값을 지불해야 한다. 민 전 대표는 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발송하기 일주일 전 어도어 측에 풋옵션 행사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어도어 S 전 부대표, 어도어 K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시 민 전 대표와 같은 날 올해 안에 풋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른바 ‘민희진 사단’은 동시에 올해 안에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와 S, K씨는 SM엔터테인먼트 재직 시절부터 함께한 사이다. 특히 S 전 부대표는 민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며 언론에도 자주 언급됐다.

민희진, 수 백억 원 손해 감수에 쏠린 궁금증

궁금한 지점은 민 전 대표와 측근들이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시기가 '왜 하필 올해인 2024년 연말이냐'는 것이다. 민 전 대표가 내년인 2025년 1월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올해 안에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 보다 무려 높은 거액을 손에 쥐게 된다. 민 전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부여받은 풋옵션의 가치는 어도어의 영업이익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주주간계약을 통해 민 대표에게 평균 영업이익의 13배에 달하는 풋옵션 권리를 부여해줬다. 어도어의 평균 이익에 13을 곱하고, 여기에 민 전 대표가 보유한 주식수를 곱한 값 만큼이 민 전 대표가 하이브·어도어에서 받을 수 있는 액수다. 2개 년도 영업이익이 풋옵션 가치의 절대적 기준이 되는 셈이다.

민 전 대표는 올해 안에 풋옵션을 행사하면 사실상 손해를 봄에도 어도어 측에 의사를 전했다. 이로써 민 전 대표의 풋옵션 행사 기준 년도는 2022, 2023년이 됐다. 어도어는 2022년 4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3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2년 영업 손실이 민 대표의 풋옵션 년도 기준에 포함된 것이다.

게다가 어도어는 올해(2024년) 흑자를 달성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민 전 대표가 2개월 여만 기다리면 흑자를 기록한 2023,2024년의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민 대표는 연말 풋옵션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손실액은 수 백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손해를 보는 건 민 전 대표의 사단, S씨와 K씨도 마찬가지다.

시기 맞물리는 뉴진스 최후통첩, D 기업 투자설, 민희진 풋옵션 행사

민 전 대표는 왜 풋옵션 행사를 서두르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민 전 대표가 올해 안에 하이브와의 전쟁을 끝내고, 어도어와의 결별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13일 뉴진스가 어도어에 보낸 내용증명은 사실상 전속계약 해지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최후통첩이었다. 여기에 민 전 대표가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풋옵션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더욱이 민 전 대표와 뉴진스를 둘러싸고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루머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뉴진스의 최후통첩, 민 전 대표의 이른 풋옵션 행사까지 이들이 어도어와 결별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구심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민 전 대표는 그 어떤 투자자와도 만난 적 없다며 이적설 및 모 상장기업 투자설에 대해 부인했다. 하지만 11월 초 상장 기업 D사 뉴진스 멤버 혜인의 큰아빠로 알려진 이 씨를 사내이사 후보로 등록했다가 돌연 철회한 사실이 공시를 통해 알려지면서 잠잠해진 소문에 불을 지폈다.

D사가 이 씨를 후보로 등록했다가 철회한다는 내용의 공시 서류를 제출한 시기는 민 전 대표가 투자설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한 날(11월 5일)과 일치한다.

민희진 풋옵션 권리, 하이브 주주간계약 소송 결과가 관건

궁금한 또 다른 지점은 민 전 대표가 '실제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느냐'에 있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는 주주간계약 효력 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와의 주주간계약이 이미 해지됐다는 입장이기에 앞서 약속한 풋옵션 조항도 지킬 의무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7월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주주간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법원에 주주간계약해지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앞서 법원은 민 전 대표가 어도어를 상대로 제기한 대표이사 복귀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주주간계약이 살아있다는 민 전 대표 측 주장(프로큐어 조항)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주간계약 본안 소송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가처분은 각하됐다.

이는 민 전 대표의 풋옵션 권리를 둘러싼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이견이 매우 첨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전쟁이 빠른 시간 안에 해결되지 않을 것을 암시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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