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역 `살인예고` 자작극에 경찰 `구상권`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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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무차별 흉기난동'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이를 사이트 홍보에 이용하려고 자작극을 벌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9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 살인예고' 글을 올린 작성자 A씨와 커뮤니티 운영자 B씨 등 3명을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예고한 지난 9월23일에는 야탑역 일대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고 장갑차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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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무차별 흉기난동'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이를 사이트 홍보에 이용하려고 자작극을 벌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에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9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 살인예고' 글을 올린 작성자 A씨와 커뮤니티 운영자 B씨 등 3명을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월 18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글에서 "최근 부모님도 날 버리고, 친구들도 무시해서 자살하려다 글을 올린다. 9월23일(월요일) 다 쑤시고 다니러 간다. 정확히 오후 6시다"라고 적었다. "댓글 반응 보니까 불도 질러줄게. 위로 한 번을 안 해주네", "딱 기다려라"라고 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SNS 등에 유포돼 논란이 됐다. 지난해 신림역과 분당 서현역 사건 이후 살인 예고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기 때문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역 주변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를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56일 만에 경찰에 검거된 이들은 미국에 서버를 둔 익명 커뮤니티 운영자들이었다. 경찰은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협박 글을 작성해 게재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원래 운영자인 B씨 등은 글 작성자를 찾는 수사의 참고인 신분이었다. 경찰이 B씨에게 연락을 취해 수사협조를 요청했으나, B씨는 "글쓴이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협조를 거부했다. 사이트에도 "시스템 특성상 운영자조차 작성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커뮤니티"라며 "우리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수사에 대한 협조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경찰의 국제 공조로 덜미가 잡혔다. 운영자 계정으로 미국 서버에 로그인한 IP의 접속 위치를 전달받은 경찰은 지난달 29일 이들의 소재를 파악해 B씨 등 3명을 검거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추가 수사에서 A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지난 13일 오후 5시50분쯤 서울의 한 거리를 지나던 A씨를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글로 인해 실제 발생한 피해는 없지만, 해당 지역민에게 불안감을 줬고 공권력 낭비가 심하게 발생했다"며 "협박죄는 위해를 고지하기만 해도 죄가 성립하는 만큼 어떠한 이유라도 흉기 난동 등의 글을 작성해선 안 된다"고 했다.
경찰은 2달 간 순찰 강화 등에 소요된 비용을 구상권 청구를 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예고한 지난 9월23일에는 야탑역 일대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고 장갑차를 배치했다. 또 지난 9월18일부터 지난달까지 야탑역 주변에 모두 529명의 경찰 인력을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권력 낭비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구상권 소송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어떠한 살인 예고 글이라도 적극 검거, 모방범죄를 방지하겠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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