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원, 홀인원으로 LPGA 안니카 드리븐 첫날 공동 선두

전지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이하 안니카 드리븐) 첫날 홀인원의 행운을 앞세워 공동 선두에 올랐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전지원은 3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고,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전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찰리 헐(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선두에 서게 되었다. 현재 세계랭킹 258위이자 CME 글로브 랭킹 98위인 전지원은 LPGA 투어에서 그동안 두드러진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호주에서 유학한 전지원은 2017년 미국 주니어 대학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고, 2018년 US 아마추어 여자 골프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는 등 주니어 시절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20년 프로 전향 이후에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며, 주로 엡손 투어에서 활동해왔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출전한 전지원은 22개 대회 중 12번 컷 탈락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통산 톱10 입상은 지난 8월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9위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이번 안니카 드리븐 대회는 전지원에게 사실상 시즌 마지막 기회로, 이 대회 이후 CME 글로브 랭킹 60위 이내의 선수만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위 이내를 유지해야 내년 LPGA 투어에 계속 출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전지원은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초반부터 좋은 감각을 보였다. 12번, 14번, 17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순항했으나, 18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다. 그러나 1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이어갔고, 3번 홀에서 177야드 거리에서 5번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을 날려 홀인원을 달성했다. 전지원은 "공이 튀어 홀에 들어가는 걸 목격했다. 실제로 홀인원이 되는 장면을 보니 정말 멋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홀인원의 기쁨에도 불구하고 전지원은 "내년에도 LPGA 투어에서 뛰고 싶지만,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지난 사흘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어 연습했다. 모든 샷에 집중했고, 그런 노력이 보상받았다"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계속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찰리 헐은 버디 7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4타로 전지원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CME 글로브 랭킹 59위인 이미향은 5언더파 65타로 공동 3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김아림은 3언더파 67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김세영과 이정은도 같은 스코어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유해란은 1오버파 71타로 공동 76위에 머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한 넬리 코르다(미국)는 4언더파 66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며, 디펜딩 챔피언 릴리아 부(미국)는 1언더파 69타로 첫날을 마쳤다.

사진 = AFP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