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도 로봇 시대…“편리·안전”·“인력 지원부터”
[앵커]
인천시 학교 급식에 조리사의 일을 대신하고 덜어주는 조리 로봇이 시범적으로 투입됐습니다.
힘이 많이 들고 때론 안전도 우려되는 급식 조리를 보조하는 목적인데, 그보단 조리사들의 처우 개선에 더 신경을 써달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커다란 팔을 단 로봇이 학교 급식실 주방에 설치됐습니다.
이리 저리 움직이며 튀김을 기름에 넣었다 빼고 남은 기름은 깨끗이 털어냅니다.
바깥에서 기계를 알맞게 작동시키면 뜨거운 기름에 데일 염려 없이 다 된 튀김을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다른 한 쪽엔 큰 솥에 재료를 붓고 볶음밥을 섞어내는 로봇이 설치됐습니다.
[장미경/인화여중 조리실무사 : "저희가 볶음밥을 할 때 삽으로 이렇게 하다 보면 여기 어깨가 너무 아파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예쁘게 잘 섞어주니까 그게 너무 편해요. 그래서 좋습니다."]
양이 많고 힘이 드는 음식 조리에 도움을 주겠다며 이 학교에 설치된 조리 로봇은 모두 2대, 예산 6억 원이 들었습니다.
균일한 품질의 음식을 공급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게 교육청 설명입니다.
[도성훈/인천시교육감 : "조리 실무사들께서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로봇을 도입하게 됐습니다."]
조리 로봇 도입엔 급식 조리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고민도 깔려 있습니다.
인천 내 학교 급식 조리사가 지금도 3백 명이 모자란 상태인데, 내년 신규 채용도 크게 미달됐습니다.
[이수연/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장 : "조리 로봇을 전국에 도입하는 예산보다 결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 투입, 저임금 고강도 노동을 좀 완화할 수 있는 그런 대책이 먼저 시행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고요."]
인천시교육청은 내년엔 조리 로봇을 석 대 더 도입하는 걸 계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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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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