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은 현대 아니면 GS?…수주 60% 독점한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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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년간 재개발 수주의 35%가량을 현대건설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재개발 수주가 다른 건설사에 비해 많다는 것은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더 적극적으로 협상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삼성물산이 4~5년간 수주 경쟁에 나서지 않았던 것이 현대건설이 대형 단지를 많이 수주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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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34.1%차지
GS건설 점유율도 24.1%
삼성물산 래미안 복귀 후 판도 변화 예상
최근 7년간 재개발 수주의 35%가량을 현대건설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현대건설의 수주 물량은 33조원이 넘는다. GS건설은 23조원이 넘는 25%를 차지했다. 양사의 수주 물량을 합치면 전체 재개발 수주의 60%에 달한다. 사실상 양사가 시장을 좌우하는 구조다. 다만 최근 들어 시공 능력 평가 기준 1위인 삼성물산이 적극적으로 재개발 수주에 나서고 있어 향후 업계의 판도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건설업계와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주택 정비사업 수주 규모를 보면 총 96조9210억원이다. 이 중 34.1%인 33조710억원은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이어 GS건설 수주액이 23조3700억원으로 전체의 24.1%를 차지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수주 물량을 합치면 7년간 재개발 수주의 58.2%를 차지한다. 힐스테이트‧디에이치(현대건설)와 자이(GS건설) 브랜드가 재개발 정비사업을 수년째 휩쓸고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15조9960억원‧16.5%), DL이앤씨(15조6880억원‧16.1%), HDC현대산업개발(8조7960억원‧9.07%)은 9~16%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일부 건설사가 재개발 수주를 독점하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강남 등 주요 재개발 사업장은 다 디에이치 아니면 자이가 차지했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재개발 수주가 다른 건설사에 비해 많다는 것은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더 적극적으로 협상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삼성물산이 4~5년간 수주 경쟁에 나서지 않았던 것이 현대건설이 대형 단지를 많이 수주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라고 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독주 상황에서 업계는 삼성물산의 복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재개발사업 수주는 수년간의 공백기가 있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현 서초 그랑자이) 재개발 수주전에 참여했지만, GS건설에 고배를 마셨다. 이후 삼성물산은 재개발 수주를 위한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삼성물산이 재개발 수주를 위해 다시 나선 건 2020년 4월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다. 삼성물산은 이 단지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건설업계에선 삼성그룹의 최고경영자가 재개발사업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인식이 퍼졌다.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건설사들은 재개발 조합과의 협상 과정에서 리베이트 등 비합법적인 거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게 적발돼 소송과 법적 처벌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재개발사업에 부정적이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최고경영자가 다양한 불법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재개발사업 수주를 원하지 않아 물산이 아예 손을 대지 않았던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최근 들어 재개발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 용산구 남영동 업무지구 2구역 재개발사업(남영2 재개발) 시공사(공사비 6619억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과 경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현대건설의 디에이치와 GS건설의 자이,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시장의 주요 사업장을 나눠 갖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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