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 “살아 움직이는 한지민 신기했다…너무 설��던 장면 있어”[EN:인터뷰③]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준혁이 배우 한지민과 로맨스 드라마에서 합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이준혁은 11월 1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티빙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7일 막 내린 '좋거나 나쁜 동재'는 스폰 검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청주지검 소속 서동재(이준혁 분) 검사와 그의 과오를 들추는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 분)의 진흙탕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2017년 시즌1을 필두로 2020년 시즌2까지 화제 속 방영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 스핀오프 드라마이자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장편 스핀오프 첫 주자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열띤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주인공으로 나선 이준혁은 선택의 기로나 위기에 놓인 서동재의 내적 갈등을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구현해 숱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무게감 있는 호연까지 선보이며 장르적 쾌감을 더했다. 서동재스러운 한결같음과 새로움을 오가며 '비밀의 숲' 시리즈 팬덤은 물론 서동재 세계관으로 유입된 새로운 시청자까지 매료시킨 것.
이준혁은 서동재가 마니아층을 넘어 폭넓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다양성이 있어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두리안 같은 거다. 전 아직 두리안을 못 먹어 봤는데 고수나 두리안 같은 거 아닐까. 음식 마니아들이 어느 순간 거기까지 가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준혁은 서동재의 좋은 점에 대해 "뻔뻔한 거다. 마치 집에서 아무도 안 보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나. 점프하면서 좋아하고. 그렇게 애처럼 좋아할 수 있을까 싶다. '주인공이 되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라는 대사가 있는데 전 압박감이 훨씬 먼저 오고, 거기서 해 나가는 것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훨씬 큰데 동재는 너무 좋아하지 않나. 사실 그게 좀 신기하고 부럽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점을 좋아하지 않을까. 우리가 어떤 일을 맡았을 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어렵고 어두운 부분들이 많은데 어쩜 저렇게 아이처럼 좋아하고, 직설적이고, 욕도 할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말 많은 서동재로 인해 늘어난 대사량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준혁은 "동재에게 실망했던 건 말이 너무 많은 거다. 12페이지 대본을 받고, 그게 심지어 방송에서는 편집된 거였다. 작가님이 진짜.. 이걸 어쩌라고 주신 거냐고 물어보면 '잘하시잖아요'라고 하셨다. 그러면 할 말도 없었다. 동재 성격은 모르겠고 말이 너무 많았다"고 털어놨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극도로 낮았다. 이준혁은 서동재와 사람 이준혁의 간극에 대해 "완벽하게 다르다. 사석에서 절 보는 분들은 '기분이 안 좋나?'라고 오해하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웅 등 동료 배우들과의 합은 더할 나위 없었다. 이준혁은 "어느 순간 상대 배우에게 기댈 때가 생긴다. 이 대사를 누가 잘 살려줄 수 있을까 싶은 순간이 있다. 이 작품을 하며 동료 배우들에 대한 존경심이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어쨌든 대본이나 이런 것들을 다 제가 먼저 보는 위치가 됐는데 대본을 보고 이걸 어떻게 살리나 싶었는데 현장에서 이 배우들이 이렇게 해주면 너무 예쁘더라. 배우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진짜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성웅이 형도 상상도 못 한 연기를 보여줬고, 동재에게 던져주는 게 너무 재밌더라. 봉식이도 엄청나게 애드리브를 많이 하고. 다 하나 같이 그렇게 해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재밌었다. 어떤 배우들은 또 제가 도와주면 맛이 살아날 때의 쾌감을 느꼈다. 자기 일이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좋거나 나쁜 동재'로 재차 배우로서 진가를 인정받은 서동재는 연말과 연초 열일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12월 4일 영화 '소방관' 개봉을 시작으로 촬영을 마친 1월 3일 SBS 새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첫 방송, 특별출연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것.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도 앞두고 있다.
이준혁은 장르물과 로맨스물의 차이에 대해 "현장은 늘 공사판 같은 느낌이 있다. 실제로 전 공사판에서 촬영을 되게 많이 했다. 전 거의 일하러 가면 모래, 시체, 먼지 이랬다. '비질란테' 찍을 때도 엄청 그랬고. 근데 이번에 로맨스를 찍으니까 오피스물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야외에 시체 보러 가는 일은 없었다. 추운데 사람들이 절대 안 갈 만한 데는 안 간다. 먼지에서 구르면 코가 새까매지는데 그런 일은 없다. 신체적으로는 좀 유리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일하는 건 똑같다"고 설명했다.
'나의 완벽한 비서' 제작진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신 한지민과 이준혁의 로맨스 케미는 가히 역대급이라고 자신한다"고 예고했다.
현장에서 로맨스 연기 호흡이 어떠했냐는 질문에 이준혁은 "사실 어떤 배우를 만날 때 제가 봐온 사람이냐, 아니면 동료처럼 간 사람이냐에 따라 느낌이 되게 다르긴 하다. 지민 씨 같은 경우 진짜 선배다. 진짜 팬으로서 접했던 사람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현장에서 신기함이 컸다. '오 한지민이네', '살아 움직이고 있네'라면서. 엄청 되게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엄청 좋은 분이다. 엄청 좋은 분으로 워낙 유명하니까. 배울 점도 많다. 소프트하면서 강인하기도 하고"라며 "앞에서 연기를 하는데 진짜 잘하는구나 싶었다. 이 타이밍에서 시선을 딱 하고. 너무 설��던 장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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