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 “‘비숲’ 스핀오프 부담, 조승우한테 전화했더니 그냥 하라고”[EN:인터뷰②]

황혜진 2024. 11. 1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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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스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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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준혁이 tvN '비밀의 숲' 스핀오프 티빙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극본 이수연 황하정/연출 박건호) 주연으로서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11월 7일 종영한 '좋거나 나쁜 동재'는 스폰 검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청주지검 소속 서동재(이준혁 분) 검사와 그의 과오를 들추는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 분)의 진흙탕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2017년 시즌1을 필두로 2020년 시즌2까지 화제 속 방영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 스핀오프 드라마이자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장편 스핀오프 첫 주자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열띤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주인공으로 나선 이준혁은 선택의 기로나 위기에 놓인 서동재의 내적 갈등을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구현해 숱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무게감 있는 호연까지 선보이며 장르적 쾌감을 더했다. 서동재스러운 한결같음과 새로움을 오가며 '비밀의 숲' 시리즈 팬덤은 물론 서동재 세계관으로 유입된 새로운 시청자까지 매료시킨 것.

극 중 서동재는 살인범에게 포박당하기도 하고, 공사장에 위장 취업하는 등 산전수전을 겪었다.

1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준혁은 "진짜 힘들었다. 거의 영하 20도가 넘는 날씨에서 묶여서 있는 게. 예전에 '비밀의 숲2' 때 납치됐을 때도 많이 힘들었는데 한 단계 더 힘든 장면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준혁은 "올해 동재랑 '광장'이랑 '나의 완벽한 비서'까지 겹치는 시기가 많았어서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이 많았어서 요새 재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취미가 재활이다. 재활 진짜 괜찮은 것 같다. 진짜 추천이다. 사회가 엄청난 경쟁인데 재활을 하면서 어깨를 들면 '와 잘하셨어요'라고 칭찬해 주시니까. 웨이트를 할 때는 몸을 파괴하는 느낌의 운동이었는데 지금은 좀 나를 위한 운동을 하고 있으니까 되게 재밌더라"고 덧붙였다.

주목받는 조연에서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보니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이준혁은 "그런 부분도 있었다. 여러 포지션을 하다 보니까 사실 적게 나오고 많이 버는 게 좋긴 한데. 동재는 앙상블도 본인이 하고 모든 신에서 조연이라 굉장히 가성비가 떨어지는 캐릭터였다. 동재는 본인이 다 해야 하니까"라며 미소 지었다.

이준혁은 "그래서 재밌는 점도 있었다. 상대 캐릭터를 훨씬 더 볼 수 있는 재밌는 점이 있었다. 타이틀롤에 대한 부담감보다 사실 (조)승우 형과 (배)두나 누나가 워낙 잘해놓은 게 있어서.. 엄청 누나랑 형한테 전화해서 '제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못할 것 같아요'라고 하면 '그냥 해'라고 하셨다. 그랬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승우 형은 그냥 (황)시목 같았다. 현장에서 날카로운 온도도. 그리고 형도 대사 외우기 진짜 힘들었겠다 싶었다. 승우 형이 있었을 때는 주인공이 들어온다는 느낌이었다면 동재가 들어오면 '어~ 동재 왔어?'라는, 우당탕탕 느낌이랄까. 캐릭터에 따라 현장 분위기, 작품의 깊이도 다르지 않나. 승우 형 같은 경우 본인이 완전 프로패셔널하게 준비를 말끔하게 해 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 긴장감을 주는 느낌이었다. 전 되게 좋았다. '비밀의 숲' 때는 승우 형이 대본을 다 외워오셔서 정말 짜증 나기도 하고 멋있었다"고 밝혔다.

조승우, 배두나가 어떤 감상평을 남겼다는 질문에는 "공개되고 제가 조승우 형님을 찾아갔다. 두나 누나는 지금 너무 바쁜 것 같아서. 보고 말해준다고 했다. 만나서 다시 물어보려고 한다. 어땠는지"고 답했다.

tvN 간판 장르물이 된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이다 보니 첫 스핀오프 흥행 여부에 대한 압박감도 존재했을 터. 이준혁은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늘 있다. 없을 순 없는 것 같다"며 "그래도 티빙을 통해 공개되는 것이다 보니 그런 것들이 좀 덜했다"고 털어놨다.

'좋거나 나쁜 동재' 시즌2 제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건 정말, 저도 어른이 됐지만 어른들의 사정이 아닐까. 이것이 나온 것 자체가 사람들이 좋아해 주셔서 나온 것이니까 결국은 필요해야 나오는 것 같다. 또 보고 싶어 해야 저도 할 수 있고. 아무도 안 보고 싶어 하는데 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혹시나 하게 된다면 지금 이건 다 했으니까 이런 느낌 말고 또 새로운 느낌으로 나오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마지막 회에서 서동재는 실종된 인부의 흔적을 찾아내기 위해 재개발 공사장에 위장 취업했고, 시신 은폐 현장을 목격한 후 동료 검사들과의 환상적인 팀플레이로 남완성 체포를 이끌었다. 스폰 검사로 불렸던 과거 업보를 청산하고 비리검사를 때려잡게 된 동재의 새 출발이 엔딩을 장식하며 여전히 좋거나 나쁜 서동재의 미래를 상상하고 응원하게 했다. 극이 끝난 후에도 확실히 좋아진 서동재이지만 계속해서 좋을까를 의심하게 하는 완벽한 엔딩이었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이준혁은 '좋거나 나쁜 동재' 결말에 대해 "더 어두운 결말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밀의 숲'처럼. 왜 시목이 동재를 놔줬을까 싶었다. 요새 되게 사이다처럼, 저도 '비질란테'라는 작품을 했지만 사적 제재를 하는 작품이 많이 나왔다. 전 그렇게 생각한다. 청소는 많이 했지만 재활용은 뭘까. 시목은 많이 보지 않았을까. 오히려 시목의 캐릭터를 완성해 주는 느낌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시목이라는 캐릭터성의 강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님 의도를 떠나 제 해석은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재는 뭐 알아서 잘 살지 않을까. 검사에서 잘렸는데 좋나, 걔는 어떨까 싶다. 천직일까 아닐까 그건 잘 모르겠다. 사실 검사를 되게 하고 싶었던 사람인 거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동재 입장에서는 좀 아쉬운 건 있다. 다만 걔 성격이 더러우니까 '나 혼자는 못 죽어'라는 마음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에이스팩토리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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