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최근 2승 1패' 원주 DB, ‘조직화’ 중요성 일깨워준 '일전'
DB가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뒀다.
원주 DB는 1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KCC 프로농구에서 치나누 오누아쿠, 강상재, 이선 알바노 삼각편대 활약에 힘입어 SJ 벨란겔, 앤드류 니콜슨이 분전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접전 끝에 69-64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DB는 3승 8패를 기록하며 9위로 올라섰으며,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첫 2연패와 함께 3패(7승)를 당하며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2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전반전, DB가 41-29로 12점을 앞섰다. 승리 의지가 가득한 대인 방어로 한국가스공사 공격을 완전히 둔화시켰고, 치나누 오누아쿠(13점)를 중심으로 출전 선수 전원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해 만든 리드였다.
한국가스공사는 SJ 벨란겔을 제외한 선수들 영점이 맞지 않았다. 특히, 13분 33초를 뛴 에이스 앤드류 니콜슨이 던진 야투 5개가 림을 모두 빗나가는 등 전체적인 슈팅 난조 속에 29점에 묶이고 말았다.
3쿼터, 한국가스공사가 추격전에 성공했다. 강력한 압박에 더해진 성공적인 대인 방어로 DB 공격을 완전히 둔화시켰고, 김낙현 공격이 폭발하며 47-51, 턱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DB는 공격이 거의 멈춰섰다. 집중력 저하와 조직력 결핍 그리고 슈팅 난조까지 더해지며 10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종료 20초 안쪽에서 터진 신승민 3점포로 한국가스공사가 50-51, 원 포제션 게임을 만들었다.
4쿼터, 강한 긴장감 속에 접전을 이어갔다. 어느 팀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종료 1분 안쪽에서 승부가 갈렸다.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터진 니콜선 3점슛으로 64-65로 따라붙었던 한국가스공사였다.
승리에 강한 의지를 전한 DB가 결국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용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김영현 공격 리바운드를 득점으로 연결했고, 이어진 수비에서 스틸에 이은 속공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면서 가장 머리 속에 오래 떠오른 단어는 ‘조직화’였다. DB는 시즌 직전 열린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지난 시즌에 이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에 승리했던 DB는 이후 7경기에서 패배를 당하는 충격적인 과정을 지나쳤다. 이후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는 현재다.
컵 대회 당시는 단단함 그 자체였다. 객관적인 전력 우위 속에 조직력에도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정규리그 시작점에서는 다른 팀이 된 듯 했다. 달라진 상대 수비에 당황하며 인정할 수 없는 턴오버가 속출했다. 또, 하드 콜에 대한 예민함으로 선수단과 갈등을 빚는 장면 연출하기도 했다.
결국 컵 대회 때 보여주었던 '강한 DB'가 아닌 '아쉬운 DB'가 되고 말았다. 많은 부정적인 이슈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한상민 수석 코치 경질이라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턴오버와 41%라는 아쉬운 야투 성공률 속에 리바운드 우위(41-33)를 통해 신승을 거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김주성 감독은 “니콜슨 득점을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 오누아쿠가 수비를 잘해주었다. 턴오버와 리바운드가 잘 되었기 때문에 승리를 했다고 본다. 수비적인 부분도 좋았다. 이용우가 공수에서 걸쳐 활약을 해주었다. 강상재 오펜스 리바운드도 좋았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연이어 김 감독은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 100점을 주고 싶기는 하다. 노마크에서 이지슛을 놓쳤다. 그래도 강상재가 공격 리바운드로 연결했다. 저 득점 경기를 하고 있다. 슛 컨디션이 좋아지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승장같은 느낌이 없었다. 오히려 패장같은 느낌이 강했다. 전체적으로 어두웠다. 또, 그만큼 아직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반증이기도 한 듯 했다. 계속 추르러가겠다는 뜻도 밝힌 김 감독이었다.
김종규가 빠져있긴 하지만, DB 전력은 기본적으로 강하다. 시즌 초반 하드 콜 적응과 맞물린 분위기 저하 등으로 인해 어려운 흐름을 타고 있다. 여전히 우승후보라는 것에 이견은 없어 보인다.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타 팀들이 적응하고 방법을 찾아낸 것과 같이 DB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없는 하드 콜 기조에 방법을 찾아야 한다.
원주 팬들은 충성도가 높다. 지난 서울 SK 전을 통해 확실히 확인했다. 그들은 DB의 반등을 원한다.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러야 하는 DB의 현재다. 조직화가 선결 과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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