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빠르게 양민혁 합류 원하는 이유 있었다...전담 기자가 예상한 시나리오

신인섭 기자 2024. 11. 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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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양민혁이 예상보다 조금 이르게 토트넘 훗스퍼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다만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영국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14일(한국시간) "양민혁은 1월 이적을 앞두고 다음 달 토트넘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 서둘러 적응하기 보다는 적응 시간이 충분히 주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강원FC의 윙어 양민혁과 여름에 계약했는데, 이는 K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로 알려져 있으며, 330만 파운드(약 58억 원)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1월 1일 입단해 새로운 나라에 적응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고등윙어'로 이름을 알린 양민혁은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동계 훈련 당시 윤정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양민혁은 곧바로 개막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양민혁은 2라운드 광주FC를 상대로 K리그 무대 데뷔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강원 돌풍의 주역으로 꼽힌다. 양민혁은 좌측 윙어로 나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때리는 슈팅, 과감한 돌파, 연계 등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11골 6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넘어섰다.

상도 휩쓸고 있다. 양민혁은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역대 최초로 5회(4월, 5월, 6월, 7월, 10월),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엔 5번 이름을 올렸다. 강원 이달의 선수는 5, 6, 7월 차지했다. 7월에는 3관왕에 올랐다. 양민혁은 K리그 이달의 선수상까지 수상하며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이달의 골까지 3개 부문의 상을 모두 휩쓸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러한 활약에 프리미어리그(PL) 팀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중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고, 결국 양민혁은 토트넘행을 선택했다. 토트넘은 지난 8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K리그1 강원FC 소속의 양민혁이 취업 허가와 국제 승인을 거쳐 클럽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 4월에 18세가 된 양민혁은 2030년까지 유효한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양민혁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롭게 팀에 합류한 요한 랑게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토트넘은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떠나면서, 랑게를 새로운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해 이적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권한을 맡겼다.

랑게는 파라티치 단장과는 전혀 다른 영입 방식을 고수하는 디렉터다. 영국 '풋볼 런던'은 지난 6월 "파라티치는 슈퍼 에이전트와 대형 에이전시에 자신이 영입하고자 하는 각 포지션에 대한 잠재적 후보자 목록을 작성한 다음 클럽과 선수 대표단과의 협상을 통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랑게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매체는 "랑게는 파라티치에 비해 인맥이 조용한 사람이다. 스포츠 디렉터, 회장, 축구계에 전재할 수 있는 소란 없이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이 열망하는 방식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랑게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 즉 선수와 가족에 집중한다. 루카스 베리발과 그의 가족이 올해 초 바르셀로나에 접근했지만, 토트넘에 합류하겠다는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 사람이 랑게였다"고 밝혔다.

랑게가 부임한 뒤 토트넘이 이뤄낸 영입은 총 6회다. 티모 베르너, 라두 드라구신, 베리발, 아치 그레이, 윌손 오도베르, 그리고 도미닉 솔란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이적설이 나왔고, 이적설이 나온 직후 빠르게 영입을 확정했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양민혁 역시 기나긴 물밑작업을 통해 영입했다는 의미다. 그만큼 토트넘은 확신을 가졌고, 이적료를 지불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토트넘은 양민혁의 올 시즌 모든 경기를 챙겨본 뒤 영입을 결정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

우선 양민혁은 여름에 계약을 맺은 뒤, 강원의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에 남아 우승에 도전했다. 강원은 아쉽게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3위에 오르며 구단 최고 성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내내 훨훨 난 양민혁은 K리그 올해의 유망주를 받을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양민혁이 해당 상을 받게 된다면, 이달 29일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 참여한 뒤, 2주 뒤에 런던으로 출국해야 한다.

그러나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현지 평가다. '풋볼 런던'은 "양민혁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기 명단에 바로 투입되기 보다는 새로운 클럽, 리그, 국가,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생활에 신중히 적응할 예정입니다. 그가 이적을 앞두고 12월에 미리 도착하는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민혁이 이번이 첫 성인 무대 시즌이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그는 3,000분 이상의 경기를 소화하게 되며, 3월부터 시작된 긴 시즌을 마무리하는 상황이다. 이후 프리미어리그의 빠르고 강도 높은 시즌에 곧바로 투입되는 것은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실제로 토트넘은 어린 선수를 곧바로 주전으로 활용하지 않아 왔다. 매체는 "토트넘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18세의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을 영입했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들이 유럽과 영국 축구에 경험이 있음에도 신중히 기용해 왔다. 양민혁도 마찬가지로 1월에 합류하면 먼저 팀과 함께 훈련하면서 영국 축구에 적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골드 기자는 "물론 양민혁이 빠르게 적응할 가능성도 있지만, 영국 축구의 높은 신체적 요구와 속도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긴 시즌을 마친 그가 부상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할 예정이다. 햄스트링 부상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강도 훈련과 경기 요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이미 토트넘 선수단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행히 적응에 큰 도움을 줄 선수가 있다.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양민혁에 대해 "그는 대단하다. K리그 첫 시즌에서 훌륭하게 활약하고 있다. 어제 그를 처음 봤는데, 많이 수줍어하더라.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정말 어린 선수다. 내가 늙은 것처럼 느껴진다"라며 칭찬했다.

사진=스포츠 익스프레스

손흥민은 또한 양민혁에게 "영어도 조금 연습하라고 말했다. 연습할 시간이 있으니 잘해낼 거라 기대된다. 아주 놀라운 재능을 지닌 선수이고, 그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정말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양민혁의 합류에 대해 "우리 스카우트 팀이 발굴해낸 젊고 재능 있는 선수다. 우리는 항상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큰 잠재력을 보여주었고, 소속 팀에서의 임무를 마친 후 토트넘에 합류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라고 밝혔다.

양민혁은 "이런 큰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 저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내가 그렇게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꿈을 쫓고 있으며, 큰 도전이라 생각하지만 재능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토트넘 같은 대형 클럽에 합류하는 것은 클럽이 저의 능력을 인정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많이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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