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지붕 위 산책… 서울 도심 사방이 ‘파노라마 뷰’

김군찬 기자 2024. 11. 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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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기자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붕 위에 올라가 보니 동대문과 낙산의 한양도성, 남산타워, 인왕산 등 서울 도심의 명소가 한눈에 보였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달부터 지붕 위를 걸어보는 코스 등이 포함된 'DDP 루프톱 투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가 DDP 개관(2014년) 10년 만에 지붕을 개방하기로 한 건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DDP에 적용하려던 구상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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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P 루프톱 투어’ 체험해보니
안전장비 착용 후 280m 걸어
한양도성·남산 등 명소 한눈에
창문없는 건물 공기순환 역할
미지의 지하공간 ‘풍도’ 공개
내년 코스확장·야간투어 구상
우주선 위를 걷듯… 지난 13일 서울시 관계자들과 기자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DDP 루프톱 투어’에 참여, 건물 지붕 위 280m 구간을 걷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지난 13일 기자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붕 위에 올라가 보니 동대문과 낙산의 한양도성, 남산타워, 인왕산 등 서울 도심의 명소가 한눈에 보였다. 건물 10층 높이인 이곳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동대문 일대의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달부터 지붕 위를 걸어보는 코스 등이 포함된 ‘DDP 루프톱 투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루프톱 코스에서는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지붕 위 280m 구간을 30분가량 걸어볼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9개월간 안전전문가의 점검과 지붕 구조 안전성 검토 등을 마쳤다”며 “안전요원 동행하에 매뉴얼에 따라 진행돼 안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은색의 알루미늄 패널 위를 걷다 보니 전체 지붕 면적의 40%에 달하는 숨겨진 옥상녹화 공간도 나왔다. 지붕 곳곳에 마련된 포토스폿에서는 서울의 명소들을 배경 삼아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서울시가 DDP 개관(2014년) 10년 만에 지붕을 개방하기로 한 건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DDP에 적용하려던 구상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다. 하디드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DDP는 크기와 형태가 모두 다른 4만5000여 장의 알루미늄 패널로 만들어졌다. DDP 설계 초기 당시 하디드는 지붕을 따라 걸으면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보행로를 만들려고 했으나, 애초 예상보다 건물 일부 공간의 층고가 높아지면서 이 구상을 포기해야만 했다. 현재는 내부 계단을 통해 지붕으로 올라갈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2016년 사망한 하디드의 유작인 DDP에서 유일하게 실현되지 않은 비전으로 남은 지붕 위 보행 네트워크를 구현한 루프톱 투어를 DDP 대표 프로그램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DDP 루프톱 투어에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미지의 DDP 지하 공간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벙커처럼 보이는 ‘풍도’다. DDP의 특징 중 하나는 출입구를 제외하고 외부와 연결돼 환기할 수 있는 창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공기 순환을 위해 바람이 다니는 길인 거대한 풍도가 존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투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양화해 5월과 9∼10월쯤 유료 투어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현재보다 확장된 390m 코스로 계획 중이며 동대문 일대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야간투어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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