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광복 80주년엔 80개국 인플루언서와 독도 갈 것”

장재선 기자 2024. 11. 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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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청소년 독도탐방 진행… 홍일송 미국 동중부한인연합회장
“내년부터 봄·가을 2차례
독도서 정체성 일깨울 것
미국 이어 전세계로 확대
국내 청소년도 함께 방문”
홍일송 미국 동중부한인연합회장은 “해외 한인 차세대가 한국 역사에 관심을 갖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북토크를 할 때. 본인 제공

“재외동포 청년들 사이에 한국인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욕망이 큽니다. 기성세대가 그동안 그걸 찾아주지 못했는데, 이번 탐방이 다음 세대와 한국 역사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홍일송(61) 미국 동중부한인연합회장은 1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주 한인 청소년 독도 탐방에 대해서다. 동중부한인연합회와 경북 울릉군이 함께 추진하는 탐방은 내년부터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울릉군과의 업무협약(MOU)을 위해 한국에 온 홍 회장은 “한인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국내 청소년들이 함께 독도를 찾게 할 것”이라고 했다. 서로 교류하며 글로벌 감각을 키워서 한국과 세계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나중에는 전 세계 한인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쪽으로 확산하길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재외동포 숫자가 700여만 명에 달합니다. 그 미래 세대가 한국과 한국 역사를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내년엔 80개국 인플루언서를 데리고 독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들이 자국 언어로 전 세계에 독도를 소개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홍 회장은 이민 1.5세대로, 만 16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건너갔다. 워싱턴 지역 한인대학생 연합회장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한인 사회를 위해 헌신해왔다. 지난 2007년 미국 연방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사죄(HR121)’ 결의안, 2014년 버지니아주 교과서 ‘동해 병기’ 법안 통과를 위해 한인들과 함께 힘썼다.

그는 2016년엔 책 ‘찾아야 할 동해 지켜야 할 독도’를 펴냈다. 책 제목을 줄인 ‘찾동지독’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동해와 독도 역사 전문가로 알려져 국내 각 기관이 강연에 초대할 정도이다. 문화유산국민신탁 미주본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인 정체성을 의식해 우리 역사를 공부하게 되더군요. 1776년에 미국 조지 워싱턴이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것은 미국 사람들이 거의 다 압니다. 그런데 같은 해에 조선의 개혁 군주 정조가 재위에 올랐다는 것은 한국인들이 잘 모릅니다. 정조가 화성(華城) 축조 때 사용한 건축술은 당시론 세계적이었어요. 그런 걸 알 필요가 있어요. 과거에 의해 현재가 만들어졌고, 그 영향으로 미래 모습이 오는 것이니까요.”

미국에서 45년째 살고 있는 홍 회장은 이번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승리를 예견했다. 투표일 직전에 문화일보 기자를 만났을 때도 “트럼프가 재선한다”고 단언했다. 대선 결과가 나온 후 그에게 “어찌 그리 확신했냐”고 물었다. 그는 “조 바이든 정부에서 경제 문제, 전쟁 지원 등으로 미국인의 피로감이 쌓였고, 백인 여성이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진심으로 지지하지는 않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베트남계를 제외하고 이민자 소수민족은 대체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편이었으나 이번엔 달랐다. 히스패닉계는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고, 한인 사회도 이전과 달리 반반으로 갈렸다고 한다.

홍 회장은 “이번에 공화당이 상·하원 의회도 장악한 가운데 민주당 후보로 뉴저지주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첫 상원의원이 된 앤디 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1982년생으로 젊은 앤디 김이 정치적으로 잘 성장하면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트럼프 당선이 한국의 대미 외교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으나, 휴전 상태에 있는 한반도 내부의 대결 구도를 해소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트럼프가 1기 때와 달리 미국 극우파인 네오콘 세력을 압도할 힘을 갖췄기 때문에 유연한 한반도 정책을 통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겠지요.”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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