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김재중·김준수 JX ‘동방신기 팔이’는 현재 진행형[스경연예연구소]
JX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의 기억은 여전히 동방신기에 묶여있다.
그룹 동방신기 출신인 JX(김재중, 김준수)는 지난 8일부터 10일, 사흘간 서울 올림픽 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JX 2024 CONCERT [아이덴티티] 인 서울’(이하 ‘아이덴티티’)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공연 소식이 들린 시점부터 화제였다. 데뷔 21년 차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3일 좌석이 모두 매진되는 화력이었다. 김준수와 김재중을 응원하는 팬들은 오랜만에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출 두 사람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고, 두 사람은 팬들의 기대에 화답하듯 탄탄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익히 알려져 있던 수준 높은 실력이 드러나는 무대였다. ‘라이징 선(Rising Sun)’으로 포문을 연 이들은 ‘퍼플 라인(Purple Line)’, ‘주문(MIROTIC)’, ‘허그(HUG)’, ‘풍선’ 등 동방신기 활동 당시 인기를 끌었던 노래를 열창했다.
다만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겠다는 취지로 준비된 이 무대는 한 가지 의문점을 남겼다. 세트리스트에 구성된 노래는 대부분 동방신기였다는 것. 20주년을 맞은 김재중과 김준수는 단 6년에 불과한 동방신기의 활동 당시 노래로 많은 무대를 꾸몄다.
사실 김재중과 김준수는 홀로서기에 나선 이후로 발매한 노래들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콘서트에서 선보인 두 사람의 개인 무대는 각 2개씩이었다. 합동 콘서트이기에 솔로곡의 비중을 줄였다고 하더라도 결코 많지 않은 무대 갯수다. 게다가 동방신기에서 벗어나 새로 꾸린 그룹 JYJ의 무대는 단 하나였다.
더불어 이번 공연만을 위해 준비한 두 사람의 새로운 무대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추억을 되살리는 것에는 완벽히 성공했지만, 앞으로 나아갈 두 사람의 정체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이덴티티’라는 주제는 과거 왕성히 활동했던 ‘동방신기’의 정체성을 의미했던 걸까.
앞서 김재중과 김준수는 2003년 5인조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하며 큰 인기를 누렸으나, 활동 6년 만인 2009년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분쟁을 겪고 팀을 탈퇴했다.
이 여파로 방송 출연 제약이라는 불이익을 얻게 된 김재중과 김준수는 최근 15년 만에 지상파 예능에 동반 출연해 팬들의 반가움을 샀다. 당사자들 역시 오랜만에 성사된 방송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다만 여기에서도 동방신기 언급은 빠지지 않았다. 지난달 18일 방송된 KBS2 ‘편스토랑’에서 김재중과 김준수는 100만 명이었던 동방신기 팬클럽 수,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스케줄 등을 떠올리며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또한 김재중은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다양한 동방신기 활동 무용담을 공개하며 입담을 뽐냈다.
그간 동방신기 멤버로 활동한 시간이 있고, 한때 ‘영웅재중’, ‘시아준수’였던 사람들의 기억이 있다. 두 사람이 함께 당시의 결과를 만들었기에 방송에서 동방신기 시절을 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룹 원년 멤버인 최강창민과 유노윤호는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그룹이 예전 멤버로부터 언급되는 하나의 방송용 에피소드가 됐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랜만에 선 두 사람의 무대, 방송 출연에는 정점을 찍었던 과거가 드러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데뷔 20주년을 기점으로 더 큰 길로 나아갈 차례. 과거에 비해 자유로운 활동 반경을 얻게 된 이들이 찬란했던 동방신기 시절을 뒤로하고 어떻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갈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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