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1라운드 리뷰] 득점력 갖춘 정통 PG, 그리고...

부산 BNK는 고무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WKBL의 2024~2025시즌 첫 번째 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이제 1/6이 지나갔지만, 꽤 많은 일이 벌어졌다. 예상치 못한 구도도 형성됐다.

강호로 분류됐던 일부 팀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약체로 꼽혔던 일부 팀들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이런 변수가 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은 시즌이 길다고 해도, 이런 기대감은 분명 긍정적이다.

# 숙원의 과제를 푼 자

손동환 : 안혜지(164cm, G)가 가장 돋보인다. 박지수(196cm, C)와 박지현(183cm, G)이 빠졌다고는 하나, 안혜지는 리그 평균 공동 득점 2위(경기당 15.8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약점이었던 3점슛을 완전히 개선했다. 경기당 2.6개의 3점을 림으로 꽂고 있고, 약 32.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지에 남기고 있다.
김아람 : 안혜지와 이소희(170cm, G) 등 기존 선수와 새로 합류한 베테랑 박혜진(178cm, G)와 김소니아(177cm, F) 등이 모두 잘하고 있다. 잘한 선수를 한 명만 꼽기는 어렵다.
또, 개인 평균 득점 상위 10인 안에 안혜지-이소희-박혜진이 이름을 올렸다. 주축 선수들의 2점슛 시도 개수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상대 입장에선 골치 아플 것이다.
임종호 : 안혜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경기당 15.8점으로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오른 안혜지는 시즌 초반 외곽슛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이뤘다. 1라운드에 총 40개의 3점슛을 시도했고, 13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은 32.5%. 안혜지의 3점슛 성공률이 30%를 넘은 건, 2019-2020시즌 이후 처음이다. 혜지의 3점슛은 이제 상대에게 경계심을 심어줄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됐다.
박종호 : 안혜지의 슈팅 발전이 놀랍다(웃음).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과는 완전히 상반된 슈팅력이다. 3점슛 성공 개수 전체 1위다! 이런 슈팅 감각을 이어간다면? 베스트 5는 안혜지의 몫일 것이다.
김진재 : 안혜지의 활약이 놀랍다.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가장 돋보이는 건 3점이다. 3점 성공 개수가 13개로 리그 최상위권이다. 성공률도 32% 내외로 준수하다. 지난 시즌까지 외곽슛에 약점이 있던 선수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성장세다.

# 막강한 주전, 그럼에도...

손동환 : BNK 주전 중 약점을 보였던 이는 없다. 그 정도로, BNK 주전들의 기량이 좋았고, BNK 주전 간의 시너지 효과도 좋았다. 다만, 이이지마 사키(평균 30분 30초)를 제외한 주전 4명(박혜진-안혜지-이소희-김소니아)이 평균 35분 내외를 소화했다. 이들이 체력을 잘 안배한다면, BNK는 더 위력적인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김아람 : 주전 중에선 이이지마 사키(172cm, G)의 기록이 가장 저조하다. 그렇지만 공격력이 좋은 선수가 워낙 많은 데다, 사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궂은일을 성실히 한다. 심수현(170cm, G)-박성진(185cm, C)-김민아(170cm, G)-김정은(178cm, F) 등 어린 선수들이 더 해준다면, 주전들의 휴식 시간이 늘어나고 경기력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임종호 : 김소니아의 분발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FA로 BNK 유니폼을 입은 김소니아의 화력은 지난 시즌 대비 약해졌다. 2점슛은 준수하지만, 3점슛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고 있다. 대신, 어시스트 수치는 늘었다. 또, 리바운드 등 다른 옵션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박종호 : 사키가 조금은 아쉽다. 슈팅이 좀 더 좋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한다면 BNK는 최고의 팀이 될 것이다. 다만 약간의 아쉬움뿐이다. 큰 문제는 없다.
김진재 : 선수단의 활약이 고르게 나왔기에, 아쉬운 선수를 꼽기가 어렵다. 굳이 고르자면 사키다. 조금 더 분발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득점력이 생각보다 저조하다. 다만,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