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유보”…거취 변화 예고한 이기흥, 수사 압박에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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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정부와 대립해 온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거취 변화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이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히다.
직원 부정 채용 의혹에 이어 경찰의 횡령·배임 혐의 수사까지 이어지며 이 회장이 압박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당시 3선 도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리에서 물러나 내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강원도에 거취할 곳도 마련해 놨다"면서 연임 도전 유보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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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회장단 및 여론 수렴해 최종 결정 내릴 예정
(시사저널=김경수 기자)
3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정부와 대립해 온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거취 변화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이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히다. 직원 부정 채용 의혹에 이어 경찰의 횡령·배임 혐의 수사까지 이어지며 이 회장이 압박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대로 이 회장이 오히려 출마 명분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5일 체육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3일 스위스 해외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회장은 당시 3선 도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리에서 물러나 내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강원도에 거취할 곳도 마련해 놨다"면서 연임 도전 유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대에도 내년 1월 열리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왔다. 3선 연임을 위한 공식 절차인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허가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이 회장이 돌연 거취 변화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지난 10일 국무조정실이 내놓은 조사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국무조정실은 이 회장을 비롯해 대한체육회 일부 직원에게 부정 채용, 금품수수, 횡령, 배임 등의 혐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출마 명분 쌓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선 3선 도전을 앞둔 이 회장이 '출마 명분을 만들고 있다'는 반대의 해석도 나온다. 이 회장이 지방체육회를 순회하면서 자신의 기반(표)을 더욱 탄탄히 확보하려는 의도적인 계산이 깔렸다는 시각이다. 이 회장이 정부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을수록 이 회장을 지지하는 체육계 표심은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경기단체연합회, 전국 시도 체육회장 협의회 등은 정부의 체육회 압박을 규탄하며 이 회장의 3선 연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 회장이 지방을 돌면서 체육인으로부터 확실한 지지를 얻는다면, 이를 빌미로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겠다는 속셈이 '연임 유보' 발언에 깔려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기흥 회장은 역대 회장단 및 여론 등을 수렴해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이 회장은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유보라는 입장은 와전된 것이다. 3선 도전 여부에 대해 지금 당장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며 "경찰조사, 직무정지 등 여러 사안들로 인해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역대 회장님들 및 종목단체, 시도 체육회장들을 만나 상의해 최종 결정을 곧 내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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