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만에 잡힌 '야탑역 살인예고글' 범인, 사이트 운영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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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성남 야탑역 살인예고 협박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두 달여 만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온라인 사이트 직원으로 홍보를 위해 작성한 자작극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당 사이트 운영자 B씨, 다른 관리자 2명 등 20대 남성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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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온라인 사이트에 야탑역 살인 예고글 올려
A씨는 해당사이트 직원으로 홍보목적으로 자작글 게시
운영자 B씨 등도 정보통신망법방조혐의로 수사 중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지난 9월 ‘성남 야탑역 살인예고 협박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두 달여 만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온라인 사이트 직원으로 홍보를 위해 작성한 자작극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9월 18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익명으로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게시물은 캡처 형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됐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술찬대와 기동대, 자율방범대 등 수백 명의 인력을 야탑역과 일대 순찰에 동원했다.
A씨등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진들은 지난 4월부터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차리고 미국에 서버를 둔 C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은 이번에 체포 또는 입건된 운영자 1명과 관리자 3명을 포함해 7명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C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에는 ‘익명으로 진행되는 안전 커뮤니티’ ‘IP 및 신상 걱정 없이 이용하는 사이트’라는 등의 소개글이 내걸렸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익명 보장성을 홍보하기 위해 이 같은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C 사이트는 익명성을 표방하며 서버를 해외에 두면서 사이트 내 불법 정보 공유, 음란사이트 링크 게시 등 불법행위를 하며 사이트 홍보 및 방문자 증가를 노렸다. 해당 사이트는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운영자 B씨 등은 당초 협박범을 찾기 위한 경찰 수사의 참고인 신분이었다. 경찰은 흉기 난동 예고 글이 올라온 당일 수사 협조를 위해 B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B씨는 “우리도 글쓴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협조를 사실상 거부했다. 다만 B씨 등이 A씨와 사전에 범행을 공모하거나 지시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C 사이트는 공지글을 통해 “우리 사이트는 시스템 특성상 운영자조차 작성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커뮤니티”라면서 “우리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수사에 대한 협조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글로 인해 실제 발생한 피해는 없지만, 해당 지역민에게 불안감을 줬고 공권력 낭비가 심하게 발생했다”며 “협박죄는 위해를 고지하기만 해도 죄가 성립하는 만큼 어떠한 이유라도 흉기 난동 등의 글을 작성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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