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느껴지는 김정주의 빈자리… 다시 보는 넥슨 게임 역사

부산=양진원 기자 2024. 11. 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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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역사 다룬 다큐멘터리 '온 더 라인' 사전 상영회… 김정욱 대표 "김정주 없어 마음이 아팠다"
박윤진 사이드미러 감독이 다큐멘터리 '온 더 라인'(ON THE LINE) 사전상영회가 끝난 뒤 진행된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은 박 감독(왼쪽)과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 /사진=넥슨재단
넥슨의 지난 30년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상영회가 열리면서 온라인 게임의 포문을 열었던 넥슨의 고민과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바람의 나라로 시작된 넥슨의 역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게임으로 울고 웃었던 지난날의 추억을 되새기자면서 누구보다 오늘날의 넥슨을 꿈꿨던 김정주 창업주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넥슨재단이 공들여 제작한 다큐멘터리 '온 더 라인'(ON THE LINE)이 지난 14일 부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상영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자리한 이날 행사에는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넥슨 공동 대표)이 참석해 소회를 밝혔다.

김정욱 이사장은 상영 후 "한국 게임 산업을 일궈온 사람들의 발자취와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고 이러한 기록들이 역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 3부작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기존 게임 소재 다큐멘터리들과는 다르게 1980년대 후반 한국 PC 패키지 게임의 등장부터 산업의 태동기와 변곡점, 부흥기에 거쳐 현재에 이르는 발전 과정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조명한다. 당시 주요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넥슨재단은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를 맞아 다큐멘터리 제 2부 온 더 라인 사전 상영회를 마련했다.

2부 온 더 라인에선 국내 게임 선구자인 넥슨의 수 많은 노력과 고민들이 다큐멘터리 곳곳에 묻어났다. 바람의나라, 크레이지 아케이드, 큐플레이, 메이플스토리 등 2000년대 획을 그은 게임들의 탄생 비화들이 공개됐다.

특히 '게임 라이브 서비스'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짚었다. 온 더 라인은 게임 라이브 서비스가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이 현재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졌다. 게임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유저들이 꾸준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온라인 게임 운영의 필수 요소로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유저 성향에 맞춘 정기적 업데이트와 개선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게임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게임은 일시적인 즐거움을 넘어 장기적으로 세대 간에 문화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과 연결의 장이 되고 있다.

온 더 라인을 연출한 박윤진 사이드미러 감독은 "2부는 온라인 게임의 태동기와 K-게이머들을 다루고 싶었다"며 "개성이 다른 톤앤매너를 가진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온 더 라인은 2000년대 온라인 게임을 좋아했었는데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는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클래식 RPG '일랜시아'를 다룬 '내언니전지현과 나'를 연출한 바 있다. 넥슨재단과 박 감독은 방대한 자료 조사와 1세대 게임 개발자, 당시 개발, 유통 관계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모든 세대가 게임 산업의 성장 과정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다.

상영회가 끝나갈수록 이러한 넥슨의 기둥이었던 김정주 창업주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김 이사장은 "느낌이나 추억 공유했으면 좋겠다"면서도 "1부에서 창업주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 본인이 나오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넥슨의 책임감은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이런 영화를 제작한 배경엔 넥슨이 갖는 책임감도 있었다"며 "앞으로 책임감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운영방향을 말씀드리는 건 어렵지만 사회 속에서 게임이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 고 부연했다.

한국 게임 유저 문화를 다룬 3부도 조만간 공개되는데 넥슨재단은 내년 상반기 까지 전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 감독은 "우선 3편 편집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서 곧 있으면 완성된다"며 "어디서 어떻게 공개하겠다는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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